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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DIEN] 강남구 도심 속 생태 공간인 양재천 벼농사학습장에서 200여 명의 시민과 어린이들이 참여한 가운데 전통 벼베기 및 탈곡 체험 행사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참가자들은 직접 수확한 벼를 지역 복지시설에 기부하며 가을 수확의 의미와 나눔의 기쁨을 함께 나눴다.
강남구는 지난 16일 오전 10시 양재천 영동4교 하부 둔치에 위치한 벼농사학습장에서 '도심 속 전통 벼베기-탈곡 체험 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2003년부터 운영된 이 학습장은 1,410㎡ 규모로, 도심 속에서 전통 농경문화를 직접 접할 수 있는 교육 현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가을걷이는 지난 6월 친환경 방식으로 손모내기했던 벼를 수확하는 과정으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전통 농법에 따라 낫으로 벼를 베고, 홀태와 족답식 탈곡기를 이용해 낟알을 분리하는 과정을 체험했다. 또한 볏단을 묶어 지게로 나르는 과정까지 직접 수행하며 농업의 고된 과정을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지난 4월부터 모내기와 거름주기 등 벼농사 전 과정에 참여해온 '꼬마농부학교' 어린이들은 이날 수확을 끝으로 수료증을 받았다. 아이들이 작성한 체험 소감문은 조성명 강남구청장이 직접 낭독하며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수확된 벼는 건조와 도정 과정을 거쳐 전량 지역 복지시설에 기부될 예정이다. 이는 단순한 체험을 넘어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교육의 장이 되었다는 평가다.
행사장 주변에는 '양재천 가족들'을 주제로 제작된 13종의 허수아비가 전시되어 눈길을 끌었다. 어린이 남매, 부모, 조부모 등 대가족 시대의 모습을 형상화한 허수아비는 관람객들에게 가족과 세대의 의미를 되돌아보게 했다. 이와 함께 전통 지게 체험, 허수아비 퍼포먼스, 풍물놀이 등 다채로운 문화 체험이 제공됐다.
조성명 강남구청장은 “이번 행사가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농경문화를 배우고, 가족과 세대의 의미를 되새기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양재천을 중심으로 전통과 문화를 잇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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