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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DIEN] 서울 서초구가 일평균 5만 명의 보행자가 오가는 방배역 사거리에 보행자 중심의 교차로 개선 공사를 완료했다. 구는 차량 흐름을 위해 설치됐던 교통섬을 과감히 철거하고 보행 대기 공간을 대폭 확장하며 주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확보했다.
효령로와 방배로가 만나는 방배역 사거리는 지하철 2호선 방배역과 인근 상권, 백석대학교 등으로 인해 유동 인구가 매우 많은 교통 요지다. 2007년 차량 통행 원활화를 위해 설치된 기존 교통섬은 시간이 지나면서 오히려 보행자 안전을 위협하는 요소로 변질됐다.
좁은 교통섬에 수많은 보행자가 몰리면서 신호 대기 중 차도로 밀려나는 위험이 빈번하게 발생했고, 우회전 차량과 마주치는 사고 위험도 높았다. 특히 이는 서초구가 교통섬을 완전히 없애고 보도를 대폭 확대한 첫 사례로 주목받는다.
서초구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울시 및 서울경찰청과 수차례 협의를 거쳤으며, 교통섬을 완전히 없애고 해당 공간을 보도로 확장하는 방안을 최종 결정했다. 공사 완료로 보행자 대기 공간은 기존 대비 3배 이상 넓어졌으며, 교통섬으로 분리되어 있던 횡단보도 역시 일자형으로 재정비됐다.
이러한 개선 노력은 지난 5월 서울경찰청 교통심의를 통과했으며, 올해 10월 조성이 완료됐다. 구는 이번 사업이 서울시의 긴급 도로개선사업 지원과 경찰의 협조, 시의원의 예산 확보 노력 덕분에 원활히 추진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실제 백석대학교 학생들은 “대기 공간이 넓어져 안심되고, 횡단보도를 한 번에 건널 수 있어 편리하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서초구는 민선 8기 이후 주요 교차로 10곳에 횡단보도를 신설하는 등 보행 환경 개선을 지속하고 있다.
전성수 서초구청장은 “이번 사업은 관계 기관들의 협력으로 이룬 결과”라며 “앞으로도 주민들이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는 보행권을 확보해 진정한 교통복지를 실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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