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구, 취약 가구 전수조사로 복지 사각지대 505곳 밝혀

고시원·반지하 거주민 대상 조사, 경제·건강 어려움 겪는 가구 집중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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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뉴스팀




서대문구 취약가구 실거주자 전수조사 결과는



[PEDIEN] 서대문구가 관내 취약 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전수조사를 통해 위기 가구 505곳을 발굴하고, 총 634건의 공공 및 민간 복지 서비스를 연계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고시원, 반지하, 노후 주택 등 주거 환경이 열악한 1,573가구를 대상으로 8월부터 10월까지 진행되었다. 주민등록 사실조사와 병행하여 효율성을 높였다.

조사에는 담당 공무원, 통장, 이웃돌봄반, 복지순찰대 등 215명의 인적 안전망이 참여하여 대상 가구의 66.8%를 직접 방문, 어려움을 확인했다.

발굴된 가구들은 경제적 어려움, 열악한 생활 환경, 질병 및 정신 건강 문제 등 복합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특히 중장년 및 고령 1인 가구의 취약성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중장년층이 42.9%로 가장 많았고, 노인 35.3%, 청년 21.6% 순이었다. 남성 비율이 65.5%로 높아 남성 가구의 어려움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이들은 주로 반지하, 고시원, 노후 다가구 주택에 거주하며, 경제적 어려움과 사회적 고립에 취약한 상황이었다.

서대문구는 발굴된 위기 가구에 대해 기초생활보장, 긴급복지 등 공적 지원 122건, 생필품 및 후원품 등 민간 서비스 지원 199건, 채무 및 금융 상담 등 기타 지원 313건을 신속하게 연계했다.

특히 복지 서비스 이용 경험이 없거나, 과거 수급 이력이 있지만 현재는 도움이 필요한 가구들을 지속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서대문구는 이번 조사에서 인적 안전망의 활약이 컸다고 평가했다. 현장 상황을 잘 아는 지역 주민들이 조사에 참여하면서 접근이 어려웠던 가구도 조사에 응하도록 설득하고, 은둔 가구도 추가로 발굴할 수 있었다.

구는 앞으로도 발굴된 가구에 대한 정기적인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상시 조사 체계를 운영하여 복지 사각지대를 최소화할 방침이다. 또한 동별 인구 및 주거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발굴 계획을 수립하여 선제적인 복지 행정을 펼칠 계획이다.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은 “도움이 필요한 주민을 먼저 찾아가는 것이 복지 사각지대를 줄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며 “촘촘한 안전망 구축으로 고립과 위기가 없는 서대문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남가좌1동에 거주하는 A씨는 이혼 후 가족 관계가 단절된 채 열악한 환경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채무와 건강 문제까지 겹쳐 어려움을 겪던 A씨는 이번 실태조사를 통해 긴급 생계비 지원, 식사 지원, 주거 이전 서비스 등 다양한 도움을 받게 되었다.

A씨는 “먼저 손 내밀어 준 덕분에 다시 일어설 힘이 생겼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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