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시, '일방적 희생' 거부하고 반도체 전략 거점 도시로 도약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용수 협력 계기, 산업·인재·환경 아우르는 '상생 전략' 구축

인쇄
기자
온라인 뉴스팀




여주시 상생을 넘어 전략을 만든다 (사진제공=여주시)



[PEDIEN] 여주시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에 필요한 공업용수 공급 문제를 단순한 지역 희생이 아닌, 도시 성장의 전략적 발판으로 삼아 수도권 동부의 핵심 거점으로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2022년 민선 8기 출범 직후 SK하이닉스가 하루 57만 3천 톤 규모의 공업용수 공급을 요청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여주시는 시 면적의 40% 이상이 특별대책지역으로 묶여 40여 년간 과도한 규제 역차별을 감내해 온 상황이었다. 시는 반도체 공장은커녕 계획적 개발조차 어려운 현실에서 일방적인 대규모 용수 관로 설치 요구는 부당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여주시는 시민들의 요구를 반영해 '특별대책지역'을 제외한 자연보전권역을 '성장관리권역'으로 조정하고, 용수 관로 설치에 대한 보상으로 지역 개발 사업 투자를 요구했다. 일부 언론에서 '지역 이기주의'라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여주시는 논리적으로 대응하며 약 3개월간의 협상을 이어갔다. 결국 2022년 11월 당정 중재 아래 SK하이닉스와 상생 협약을 체결했으며, 협약서에는 합리적인 보상 없는 일방적인 희생 강요는 부당하다는 여주시의 입장이 대부분 반영됐다.

이 협약을 기반으로 여주시는 단순한 용수 공급처를 넘어 산업, 복지, 환경, 인프라 전반을 아우르는 '상생 기반의 전략도시'로 나아가고 있다. 시는 반도체 협력업체 유치를 위해 가남, 점동, 강천 일대에 16개 일반산업단지 조성을 적극 추진 중이다. 2027년까지 단계적으로 완료될 이 산업단지에는 20개 이상의 반도체 협력기업 입주가 목표다.

또한 여주시는 미래 첨단 산업의 인재 공급지로 도약하기 위해 여주대학교와 협력해 SK하이닉스로부터 반도체 유휴 장비를 기증받고 전문 커리큘럼을 구축했다. 이는 기업이 필요로 하는 맞춤형 인재를 지역에서 직접 육성하는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청년들이 지역에서 교육, 취업, 정착까지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업 친화적인 환경 조성을 위해 규제 완화 성과도 두드러진다. 자연보전권역 내 공장 신·증설 허용 면적을 2,000㎡까지 확대하고, 수질오염총량제 개발부하량 이동 자율권을 확보하는 등 제도적 장벽을 해소했다.

특히 상생 협약을 통해 국가 예산 확보를 전략적으로 추진한 결과, 하수도 관련 국비를 협약 이전 연간 122억 원에서 340억 원으로 약 180% 확대했다. 이를 기반으로 하수처리구역 추가 지정 및 하수관로 신규 설치, 공공하수처리시설 신·증설 등 환경 인프라를 대폭 확충해 4천여 명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이충우 여주시장은 “공업용수 공급을 계기로 시작된 협력이 이제는 산업, 복지, 환경, 인재까지 아우르는 전략으로 확장됐다”며 “상생 도시를 넘어 전략 성장 도시로 발전하겠다”고 밝혔다. 여주시는 앞으로도 지역 맞춤형 정책과 기업 협력을 통해 수도권 동부에서 가장 주목받는 산업-복지 융합 도시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질 계획이다.

서울특별시

경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