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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DIEN] 하동 악양의 ‘마을미술관 선돌’에서 특별한 전시가 열립니다. 사라져가는 전통 관모의 아름다움을 되살리기 위해 젊은 작가들이 하동을 찾았습니다. 12월 1일부터 14일까지, 관람객들은 잊혀진 전통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이번 전시의 주인공은 원원&헤이즐 비입니다. 이들은 전통 무형문화재 관모장에게 관모 기술을 전수받은 국내 몇 안 되는 전통 관모 연구자입니다. 스승마저 고인이 된 지금, 국내 관모 연구자는 단 3명뿐입니다.
화관은 예로부터 경사스러운 날, 화려한 한복을 입은 여인들의 머리를 장식했습니다. 본래 궁중의 공주나 귀족만 사용할 수 있었지만, 그 아름다움은 사대부와 민가에까지 퍼져 유행을 이끌었습니다. 혼례나 축제에서 화려하게 빛나던 화관은 특별한 날을 더욱 빛내는 귀한 장식품이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특히 전통 화관의 한 종류인 ‘이중띠화관’을 집중적으로 선보입니다. 작가들은 하동에서 받은 영감과 설렘을 작품에 고스란히 담았습니다. 한지를 겹겹이 배접하고 수천 개의 유리구슬을 꿰어 만드는 섬세한 작업으로, 원원 작가는 하동의 ‘쉼’을 주제로 사계절의 아름다움을 표현했습니다.
화관에는 보통 ‘수복강령’과 같은 길한 의미를 담은 글자를 새겨 넣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관람객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한글로 제작된 화관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화관은 재료의 특성상 보관이 까다로워 박물관에서도 진품을 보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이번 전시에서는 귀한 전통문화를 접하기 힘든 지역 주민들을 위해 특별히 진품 화관을 선보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K-문화가 주목받는 시대입니다. 이번 전시는 전통 화관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젊은 작가들의 신선한 영감을 엿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입니다. 덧붙여 12월 8일에는 마을미술관 선돌의 성과 공유회와 함께 지난달 전시를 성공적으로 마친 이윤수 화가의 작품 기증식도 진행될 예정입니다. 이 작가는 마을의 도움에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악양 들녘의 부부송’ 작품을 기증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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