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구, 15톤 쓰레기 더미 속 저장강박 어르신 새 삶 찾아줘

치매 증세 보이는 80대, 신속한 개입과 지역사회 협력으로 위기 극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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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뉴스팀




자원봉사자들이 어르신 A씨 집을 청소하고 있다 (도봉구 제공)



[PEDIEN] 서울 도봉구에서 30년간 파지와 폐자전거를 모으며 살아온 80대 A씨가 저장강박증과 치매 증세로 어려움을 겪던 중, 도봉구의 신속한 개입과 지역사회의 도움으로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A씨는 성실한 모습으로 동네 주민들에게 칭찬을 받았지만, 최근 치매 증상이 심해지면서 집 주변에 쓰레기를 쌓아두어 이웃들에게 불편을 초래했다. 쌓인 폐기물은 통행을 방해하고 악취와 벌레를 발생시켜 인근 초등학생들의 안전까지 위협하는 상황이었다.

이에 도봉구는 지난 8월, 통합사례관리사와 정신건강사례관리사를 파견하여 A씨의 상태를 파악하고, 전문가 회의를 거쳐 대청소를 결정했다. 또한, 치매 검사를 통해 알츠하이머 초기 진단을 내리고 치료와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대청소에는 도봉지역자활센터 인력과 도깨비연방 동네119, 그리고 인근 주민들까지 참여하여 힘을 보탰다. 2.5톤 트럭 6대 분량의 쓰레기를 치우고, 고철과 폐지 등을 판매하여 일부 수익을 얻기도 했다.

현재 A씨의 집은 깨끗하게 정리되었으며, A씨는 지속적인 건강 관리와 함께 폐지 수집 대신 따릉이 수리 업무를 맡아 활기찬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오언석 도봉구청장은 "저장강박은 개인의 건강뿐 아니라 이웃과의 갈등, 사회적 고립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저장강박 의심 가구를 발견하면 즉시 구청이나 동주민센터에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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