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8년 '명당 은행나무' 전설, 남산 노을 속에서 되살아난다

중구 회현동, 18일 백범광장서 '노을빛 페스타' 개최... 역사와 체험의 장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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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뉴스팀




홍보이미지 (사진제공=서울 중구)



[PEDIEN] 서울 중구 회현동의 528년 된 서울시 보호수 '회현동 은행나무'를 기리는 축제가 남산 백범광장에서 열린다. 회현동은 오는 18일 오후 3시부터 7시까지 제13회 회현동 은행나무축제인 '회현 노을빛 페스타'를 개최하고, 역사와 문화가 어우러진 가을 잔치를 선보인다고 15일 밝혔다.

이 축제는 2012년부터 매년 이어져 온 회현동의 대표적인 행사다. 우리은행 본점과 남산 SK리더스뷰 사이에 자리한 이 은행나무는 '명당 터에서 12정승이 배출됐다'는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 주민들은 마을의 안녕과 인재 배출을 기원하며 500년 넘는 역사를 가진 이 나무를 중심으로 축제를 열어왔다.

축제는 오후 3시부터 회현동 은행나무축제추진위원회의 주최로 다채로운 체험 부스를 운영하며 문을 연다. 성도교회, 중림종합사회복지관, 중구자원봉사센터 등 지역 기관들이 협력해 책갈피 만들기, 캘리그라피 손거울 제작, 페이스페인팅 등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특히 성도교회 부스에서는 은행나무 모양 종이에 희망 메시지를 적어 붙인 뒤 즉석에서 사진을 인화해주는 포토존이 운영된다. 또한 체험 부스 5곳 이상에 참여한 방문객에게는 재능기부로 제작된 회현동의 사계절을 담은 사진 엽서를 기념품으로 증정한다.

문화 프로그램은 남산의 노을이 지기 시작하는 오후 5시 20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하이라이트는 은행나무 전설을 담은 샌드아트 공연이다. 영의정 정광필과 12개 서대(署臺) 이야기를 모래 그림으로 풀어내며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어 성도교회 주와나 어린이 합창단의 맑은 목소리와 만나필하모닉오케스트라 브라스밴드의 공연이 무대를 채운다. 영화 OST부터 트로트, 최신곡까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준비돼 축제의 흥을 돋울 전망이다.

축제 현장에는 서울야외팝업도서관과 협력한 야외도서관도 열린다. 방문객들은 북키트를 대여해 책과 함께 가을의 여유를 만끽할 수 있다. 모든 프로그램은 주민 모두가 참여하는 경품 추첨으로 마무리되며, 우리은행, 신세계 등 지역 기업들이 후원한 다양한 선물이 마련돼 있다.

한편, 축제에 앞서 남산자락 숲길 걷기 인증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참여자에게는 주민들이 모은 페트병 뚜껑으로 제작한 친환경 자원순환 기념품이 제공된다.

회현동 은행나무축제추진위원회 안용덕 위원장은 “주민과 지역 구성원들이 힘을 모아 준비한 만큼, 모두가 소통하고 공감하는 따뜻한 축제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구 관계자는 500년 넘은 은행나무의 좋은 기운과 남산의 가을 정취를 함께 느껴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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