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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DIEN] 서울 중구 회현동의 528년 된 보호수 은행나무를 기리는 축제가 남산 백범광장에서 열린다. 회현동 은행나무축제추진위원회는 오는 18일 오후 3시부터 7시까지 '제13회 회현 노을빛 페스타'를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이 축제는 2012년부터 매년 이어져 온 지역 행사로, 마을의 안녕과 인재 배출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회현동 은행나무는 우리은행 본점과 남산 SK리더스뷰 사이에 자리 잡고 있으며, ‘명당 터에서 12정승이 배출됐다’는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
이번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오후 5시 20분에 펼쳐지는 샌드아트 공연이다. 남산의 노을빛과 어우러지는 이 공연은 은행나무에 얽힌 영의정 정광필과 12개 서대(犀帶) 이야기를 모래 그림으로 생생하게 전달하며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축제는 오후 3시부터 다채로운 체험 부스로 문을 연다. 성도교회, 일신교회, 중림종합사회복지관 등 지역 기관들이 협력해 책갈피 만들기, 캘리그라피 손거울 제작, 디퓨저 만들기 등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 가능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특히 성도교회가 준비한 응원 메시지 포토존에서는 은행나무 모양 종이에 희망의 글을 적어 사진을 찍으면 즉석에서 인화해 추억을 선물한다. 체험 부스 5곳 이상 참여 시에는 재능기부로 제작된 회현동 사계절 사진 엽서를 기념품으로 증정한다.
또한 서울야외팝업도서관과 협력한 야외도서관도 운영된다. 방문객들은 북키트를 대여해 책과 함께 여유를 즐길 수 있으며, 회현동 작은도서관은 어린이 도서를 비치해 가족 단위 방문객을 맞이한다.
이후 성도교회 주와나 어린이 합창단과 만나필하모닉오케스트라 브라스밴드의 공연이 영화 OST와 트로트, 최신곡 등으로 무대를 채운다. 축제는 주민 모두가 참여하는 경품 추첨으로 마무리되며, 우리은행, 신세계 등 기업과 지역 기관의 후원으로 다양한 선물이 제공된다.
한편, 축제에 앞서 남산자락 숲길 걷기 인증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주민들이 남산자락 숲길을 걸으며 찍은 인증 사진과 응원 메시지를 동장 직통 소통폰인 ‘동내폰’으로 전송하면 친환경 자원순환 기념품(튜브짜개)을 받을 수 있다. 이 기념품은 주민들이 모은 페트병 뚜껑으로 제작돼 의미를 더한다.
안용덕 추진위원장은 “주민과 다양한 지역 구성원들이 힘을 모아 준비한 만큼, 모두가 함께 어울려 소통하고 공감하는 따뜻한 축제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구 관계자는 “500년 넘은 은행나무가 전하는 좋은 기운과 남산의 가을 정취를 함께 느껴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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