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 전경 (경기도 제공)



[PEDIEN] 여성의 경력단절이 장기적인 임금 하락으로 이어지며, 특히 40~50대 여성의 임금 격차가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일자리재단이 발간한 'GJF 고용이슈리포트'에 따르면, 경력단절 여성의 시간당 임금은 경력유지 여성보다 15.7%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이번 보고서는 2015년부터 2025년까지 지역별 고용조사 데이터를 활용하여 여성 경력단절이 임금에 미치는 영향을 다각도로 분석했다. 오하카-블라인더 임금분해 방법을 적용한 결과, 경력단절 여성과 경력유지 여성 간의 임금 격차는 2015년 23.9%에서 다소 줄었으나, 2025년에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으로 지속됐다. 이는 경력단절이 일시적인 사건이 아니라 여성의 장기적인 임금 경로와 노동시장 지위를 바꾸는 구조적인 요인임을 시사한다.

연령별 분석에서는 50대 여성이 21.2%로 가장 높은 임금 격차율을 보였으며, 40대 여성 역시 18.8%의 격차를 나타냈다. 출산 및 육아로 인한 경력단절이 장기근속, 승진, 숙련 축적 기회를 약화시키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임금 불이익이 누적되는 구조가 확인된 것이다.

임금 격차의 상당 부분은 경력단절 여성과 경력유지 여성 간의 근속 기간 차이와 같은 특성 차이로 설명됐다. 하지만 동일한 근속 기간, 교육 수준, 직업 특성을 가졌음에도 경력단절 여성이 더 낮은 보상을 받는 현상도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나타나, 단순한 인적 자본 차이를 넘어 노동시장 보상 구조 자체의 문제도 존재함을 보여준다.

재취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하향 이동' 역시 임금 격차를 키우는 주요 요인으로 지목됐다. 경력단절 여성은 보건·사회복지업, 숙박·음식점업 등 상대적으로 임금이 낮은 서비스직 및 단순노무직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였다. 반면 경력유지 여성은 금융·보험업, 정보통신업 등 고임금 분야에 더 많이 분포했다. 이는 기존 경력과 숙련이 충분히 반영되지 못한 채 저임금 일자리로 이동하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음을 나타낸다.

보고서는 여성의 경력단절이 연령이나 배우자 유무 같은 개인 특성보다 고용 안정성, 장기근속, 사업체 규모, 그리고 자녀 돌봄 부담의 영향을 더 크게 받는다고 분석했다. 특히 미성년 자녀가 1명 늘어날 때 경력단절 가능성이 약 11.7%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 돌봄 부담이 여성의 노동시장 이탈을 유발하는 핵심 요인으로 확인됐다.

이에 보고서는 여성 고용 정책의 방향을 단순한 '취업률 제고'에서 '좋은 일자리 접근 → 경력 지속 → 경력 회복 → 공정한 보상'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구체적인 방안으로는 돌봄 부담 완화를 위한 유연근무제 확대와 돌봄 인프라 확충, 경력 인정제와 직무 재훈련을 통한 경력 회복 지원 등이 제시됐다. 또한 여성 집중 산업의 처우 개선과 임금 체계 개선 등 단계별 경기도형 정책 마련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이혜민 경기도일자리재단 연구위원은 "여성 고용 정책은 단순한 취업 지원을 넘어 경력 유지와 회복, 공정한 보상 체계 구축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