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 기억이 역사로…인천시립박물관, 유물 기증식 개최 (인천광역시 제공)



[PEDIEN] 인천시립박물관이 시민들의 소중한 기억과 역사를 담은 1669점의 유물을 새롭게 확보했다. 박물관은 지난 6월 23일, 2025년도 유물 기증자를 초청해 감사를 표하는 기증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2025년 유물을 기증한 개인 33명과 학교 1곳, 기업 1곳이 자리했다. 이들이 기증한 유물은 총 672건, 1669점에 달한다. 박물관은 2013년부터 매년 전년도 유물 기증자들을 초청해 감사장과 기증유물목록집을 전달하고, ‘기증자 명예의 전당’ 벽면에 이름이 새겨진 나무 팻말을 직접 부착하는 행사를 이어오고 있다.

김태익 시립박물관장은 기증식 인사말을 통해 “기증자 여러분은 모두 우리 박물관의 친구이자 주인”이라며 “여러분의 소중한 결단 덕분에 박물관이 지역의 역사와 애향심을 담아내는 보고가 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러한 기증 문화가 인천을 더욱 품격 있는 삶의 터전으로 만들어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로 개관 80주년을 맞은 인천시립박물관은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 속에 성장해왔다. 전체 소장 유물 8만 1천여 점 중 기증 유물이 5만 8천여 점으로 71%를 차지할 정도로 기증품 비중이 높다. 최근 시민들의 참여 의식이 높아지면서 유물 기증은 양적, 질적으로 꾸준히 확대되는 추세다.

이번 기증 유물들은 인천의 역사와 문화, 생활상을 보여주는 귀중한 자산으로 평가된다. 백령도와 석모도 지역의 가문에서는 조선 후기부터 근대에 이르는 방대한 양의 고문서를 기증해 인천 지역의 생활사를 증언하는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인천 출신 독문학자이자 괴테 ‘파우스트’ 한국어 번역가로 유명한 정서웅 전 숙명여대 교수의 문학 관련 유품 수십 점도 기증되어 인천 현대 문화사의 귀중한 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이 외에도 임진왜란 재상 유성룡의 간찰, 개항기 세창양행 관련 자료, 88서울올림픽 공식 사진 기록, 인천 근현대 생활사를 담은 사진작가 김보섭 씨의 기록물, 중앙시장과 오성극장 관련 자료, 월남상회 돈궤와 영수증 등 근현대 생활사를 엿볼 수 있는 자료들이 대거 기증되었다. 계동초등학교 생활통지표, 월드컵 휘장, 작약도 사진, 월미여중 졸업 사진, 서예 작품, 선풍기, 건국 국채 증서, 축구팀 기념 유니폼, 핵폐기장 반대 전단 등 개인의 삶과 인천 공동체의 역사를 담은 의미 있는 유물들이 포함되었다.

박물관과 특별한 인연을 맺은 자료도 눈길을 끈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이 정책 포럼에서 사용한 부채에 메모한 강연 초고가 기증되어 박물관은 이러한 자료들을 통해 시민들과 함께 역사를 만들어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기증된 유물들은 기증자별로 1점씩 인천시립박물관 3층 ‘기증자 명예의 전당’에 1년간 전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