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구 종암동 주민자치회, 이육사 문학 담은 벽화사업 추진 (성북구 제공)



[PEDIEN] 서울 성북구 종암동의 낡은 골목길이 저항 시인 이육사의 문학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종암동 주민자치회는 지난 21일 문화공간 이육사 인근에서 진행된 '내손으로 직접 바꾸는 종암동' 사업의 일환으로 골목길 벽화 조성 사업을 본격화했다.

이 사업은 지난해 서울 일신초등학교와 맺은 '1주민자치회 1학교' 협약에서 시작됐다. 아이들이 안심하고 다닐 수 있는 밝고 안전한 골목 환경을 만들자는 학생들의 제안이 사업의 씨앗이 됐다.

벽화 작업에 앞서 지난 12일, 주민자치회 문화소통분과 위원 10여 명은 본격적인 그림 작업에 앞서 노후화된 벽면의 페인트를 긁어내고 밑바탕을 꼼꼼히 정비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오랫동안 방치되었던 공간은 이날 정비를 통해 새로운 시작을 준비했다.

이어 지난 21일, 위원들은 전문 강사의 지도 아래 벽면에 이육사 시인의 대표작 '광야'의 일부 구절과 매화 그림을 섬세하게 그려 넣었다. 이번 벽화는 단순한 환경 개선을 넘어, 종암동을 대표하는 역사적 인물인 이육사 선생의 문학적 가치를 담아 지역 고유의 정체성을 되새기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주민자치회는 이번 사업이 주민들에게 밝고 쾌적한 거리 환경을 제공하고 지역에 대한 자긍심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덕선 종암동 주민자치회장은 “주민과 학생이 함께 제안하고 만들어가는 사업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그는 “하반기에는 사업을 제안한 학생들이 직접 벽화 작업에 참여할 예정이어서 아이들의 생각이 담긴 더욱 생동감 있는 골목길로 변화할 종암동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종암동 주민자치회는 오는 27일 종암 박스파크에서 제9회 종암동 주민총회를 개최한다. 이 자리에서는 일신초 학생들이 제안한 사업을 포함한 2027년도 주민자치사업이 선정되고, 주민 의견을 반영한 주민자치계획이 수립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