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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DIEN] 한국인의 정서 깊숙이 자리한 '서편제'가 소리극으로 재탄생해 대구 관객을 찾는다.
11월 15일과 16일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소리극 '서편제 ; The Original'이 무대에 오른다.
이번 공연은 예술경영지원센터의 국립예술단체 지역 전막공연 사업 선정작으로 국립정동극장 개관 30주년을 기념해 제작된 작품이다.
이청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영화, 뮤지컬, 창극 등 다양한 형태로 변주되어 온 '서편제'의 본질에 집중했다.
고선웅 연출과 한승석 음악감독은 원작의 문학성과 소리 본연의 미학을 살려 작품을 완성했다.
작품은 떠돌이 소리꾼 아비와 딸, 그리고 사내의 기구한 운명과 예술적 승화를 그린다.
극은 전라남도 보성의 소릿재 주막에서 시작된다.
사내가 북을 꺼내 들자, 주모 냉이는 자연스레 소리를 뽑아낸다.
사내는 주막의 내력을 묻고 냉이는 오래된 기억 속 아비와 소녀의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이번 공연에서는 배역에 특정 이름을 부여하지 않고 이름 없이 떠돌았던 수많은 소리꾼의 삶을 조명한다.
소녀의 시각 장애 설정 역시 원작을 살려 문학적으로 허용했다.
무대는 극의 흐름에 따라 시청각적 요소가 유기적으로 결합되도록 설계됐으며, 소리 중심의 무대 구현에 초점을 맞췄다.
원형의 세 무대 위에서 판소리 다섯 바탕의 눈대목과 22곡의 판소리, 민요가 펼쳐진다.
아비 역에는 임현빈, 소녀 역에는 박지현, 사내 역에는 정보권, 냉이/천씨 역에는 서진실이 출연한다.
윤진사 역은 박상종, 어미 외 역은 신해인이 맡는 등, 판소리와 창극 무대에서 활발히 활동해 온 실력파 배우들이 참여한다.
김희철 대구문화예술회관장은 “소리극 ‘서편제 ; The Original’은 고통과 한 속에서 더욱 단단해지는 한국 소리꾼의 모습을 담았다. 설명할 수 없는 마음 속 실타래가 극 중 인물, 그리고 우리 마음 속에도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며, “22곡의 음악과 출연진의 열연으로 우리 소리의 매력과 꺾이지 않는 생명력, 예술의 본질을 만나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공연은 R석 5만원, S석 3만원, A석 2만원이며 대구문화예술회관 홈페이지와 전화로 예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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