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칭다오 정기항로 개설로 동북아 물류 거점 도약 본격화

오영훈 지사, 현지 수출기업 간담회 주재… 물류비 절감 및 크로스보더 활용 방안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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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뉴스팀




제주특별자치도 (사진제공=제주도)



[PEDIEN] 제주도가 중국 칭다오와의 신규 정기 해상항로 개설을 앞두고 현지 물류 인프라를 점검하고 경제 협력 기반 강화에 나섰다. 제주 방문단은 칭다오 현지 수출기업 간담회와 물류시설 시찰을 통해 이 항로가 제주 경제의 새로운 물류 통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활용 방안을 모색했다.

이번 방문은 16일 제주-칭다오 정기항로 취항식을 앞두고 진행됐으며, 오영훈 지사를 비롯해 제주상공회의소, 건설협회, 바이오기업협회 등 주요 경제단체 관계자들이 동행했다. 제주도는 오 지사 주재로 열린 수출입 관계자 간담회에서 신규 항로 개설 배경을 설명하고, 직항로 이용과 물동량 확대를 위한 협력을 요청했다.

제주 산업계는 신규 항로 개설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표명했다. 제주건설협회 관계자는 베트남에서 들여오던 석재를 칭다오에서 직접 수입하면 시간과 물류비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바이오기업협회 관계자는 냉동·냉장 화물 운송이 가능해지면서 몽골, 러시아, 중앙아시아 시장까지 진출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이라고 기대했다.

중국 측 관계자들 역시 제주-칭다오 항로가 한국 기업의 중국 진출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며 양국 경제 협력의 새로운 모델이 될 수 있다는 긍정적 전망을 내놓았다. 특히 산둥성 내 한국 기업 네트워크와 공동 물류센터를 활용하면 제주 기업들의 시장 진입 장벽이 낮아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오 지사는 물류 길이 확실히 열린 만큼 칭다오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며, 중국의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콰징) 시스템을 활용해 수출 능력이 충분치 않은 중소기업들도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을 밝혔다.

방문단은 이어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100% 출자한 칭다오 aT물류유한공사를 방문해 현지 물류 인프라를 점검했다. 이 복합물류센터는 냉동·냉장 및 상온 보관을 포함해 총 4,880 팔레트, 최대 7,000톤 이상의 제품을 동시에 보관할 수 있는 규모를 갖추고 있다.

오 지사는 물류센터 시찰 후 중국 최대 SNS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도우인(Douyin)’의 ‘한국식품관’ 라이브커머스 특별방송에 직접 출연했다. 이 자리에서 제주 감귤, 한라산 소주 등 제주 대표 농수산가공품을 소개하며 현지 시청자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쳤다.

제주도는 이번 정기항로 개설을 통해 제주가 동북아 해양물류의 거점으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오 지사는 런강 칭다오시장, 린우 산둥성 서기 등과 연이어 만나 국제교류 협력 네트워크 확대 방안을 논의하며 외교적 기반을 다졌다.

인구 1,044만 명의 경제 중심지인 칭다오는 세계 5대 항만 중 하나이자 한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워 한국 농수산식품의 주요 수출 관문 역할을 해왔다. 농심, CJ 등 다수의 한국 식품기업과 aT물류센터가 진출해 있어 제주 농수산품의 중국 수출에 매우 유리한 환경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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