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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DIEN] 국내 연구진이 만성 염증성 장질환의 심각한 합병증인 장 섬유화를 억제할 수 있는 한약 유래 천연물질을 발견했다.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케이메디허브)과 한국한의학연구원, 분당차병원 공동 연구팀은 난치성 장질환 치료제 개발을 위한 신약 후보물질의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이 주목한 성분은 천연물 유래 성분인 'Prim-O-glucosylcimifugin(POG)'이다. POG는 장 섬유화 진행을 억제하는 새로운 치료 전략으로, 과도한 섬유화 반응을 완화하는 분자적 기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POG는 섬유아세포의 활성화를 억제하고 콜라겐 침착을 감소시키는 역할을 수행했다. 이는 장 조직의 구조적 손상을 완화하는 데 탁월한 효과를 보였으며, TGFβ /MAPK 신호전달 경로를 조절하고 세포외기질(ECM) 재구성을 억제하는 방식으로 작용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장 섬유화는 만성 크론병이나 궤양성 대장염 등 염증성 장질환 환자들에게 발생하는 주요 합병증이다. 이는 장 협착을 유발해 결국 수술적 절제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새로운 치료제 개발이 시급한 상황이었다.
이번 연구는 기존 동물실험 중심의 접근을 넘어, 임상 적용 가능성을 높인 전임상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분당차병원 소화기내과가 환자 유래 장 근섬유아세포를 제공했고, 케이메디허브와 한의학연구원이 구축한 스크리닝 플랫폼을 활용해 물질의 효능을 검증했다.
연구팀은 POG가 만성 염증성 장질환의 수술적 절제를 예방할 수 있는 신약 후보물질로 발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는 국내 신약개발 파이프라인 확장과 글로벌 공동연구 추진의 교두보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박구선 케이메디허브 이사장은 “공동 연구를 통해 구축한 장 섬유화 억제 후보물질 스크리닝 플랫폼이 실제로 후보물질 검증에 성공적으로 활용된 것은 큰 성과”라며, “앞으로도 산·학·연·병 협력을 통해 전임상 및 임상 연구의 가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Life sciences’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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