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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DIEN] 세종시가 역대 최다 관람객을 동원하며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세종한글축제를 발판 삼아, 한글과 한복을 결합한 문화도시 정체성 강화에 나선다. 최민호 세종시장은 축제 준비에 힘쓴 직원들을 격려하며, 앞으로 축제에 한복 착용 문화를 정착시키고 외래어 순화 운동을 주도할 것을 주문했다.
최 시장은 14일 시청 간부회의를 주재하며 “예산이 3억 원 이상 줄었음에도 작년보다 더 큰 성과를 얻었다”며 축제 준비에 힘쓴 전 직원에게 감사를 표했다. 지난 9일부터 사흘간 열린 ‘2025 세종한글축제’는 종전 세종축제에서 명칭을 변경한 후 처음 열린 행사로, 31만여 명을 동원하며 역대 최다 관람객 기록을 세웠다.
특히 세계태권도연맹의 시범공연과 드론을 활용한 화려한 개막식, 국립심포니콘서트 오케스트라 공연과 불꽃 연출이 어우러진 폐막식이 시민들의 높은 호응을 얻었다. 변경된 축제 명칭에 걸맞게 한글 관련 프로그램과 시민 기획 공모 프로그램이 풍성하게 마련되어 즐길 거리가 다양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 시장은 이 같은 성공이 일회성 흥행에 그치지 않고 한글문화도시로서 도시 정체성을 확고히 할 수 있도록 향후 발전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세종한글축제에 한복을 결합하면 축제의 정체성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흥행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시 간부 공무원들이 솔선수범하여 한복 입기에 나서고, 축제장에도 한복 대여 공간을 갖춰 시민들의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공직자부터 시작해 한복을 입고 축제에 참여하는 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최 시장은 세종시가 외래어 순화 운동을 주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매년 세종대왕 탄신일인 스승의날(5월 15일)과 한글날(10월 9일) 두 차례에 걸쳐 일상에서 무분별하게 사용되는 외래어를 순화한 우리말을 선정해 발표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세종대왕의 묘호를 물려받은 세종시가 이 역할을 수행하는 것 자체가 아름다운 우리말 사용을 장려하는 큰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최 시장은 개막식에서 호응이 높았던 김덕수 사물놀이패 공연을 언급하며, 세종시를 사물놀이 전수 공간으로 육성하고 전국 사물놀이 대회를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을 제안했다.
한편, 최 시장은 오는 20일로 예정된 국정감사 준비에도 만전을 기할 것을 당부했다. 그는 광역과 기초 행정이 혼합된 세종시의 단층제 조직 특수성이 보통교부세 산정 기준에 반영되지 않아 만성적인 세수 부족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 시장은 이번 국정감사를 통해 보통교부세 산정 문제에 국회의원들의 관심을 유도할 수 있도록 설명 자료를 일목요연하게 준비할 것을 주문하며 회의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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