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전라우수영의 숨겨진 역사, 유물로 만나다” (해남군 제공)



[PEDIEN] 해남군이 오는 12월 13일까지 해남군민광장 광장갤러리에서 '국가 사적 해남 전라우수영' 특별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국가 사적 지정 10주년을 기념하여 마련된 첫 특별전으로, 전라우수영의 설치부터 이전, 폐영에 이르는 역사적 흐름을 되짚어본다. 또한 최근 발굴조사를 통해 새롭게 밝혀진 국가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조명하는 데 중점을 둔다.

조선시대 서남해안의 해상 방어와 수군 지휘를 담당했던 주요 군사 거점인 해남 전라우수영은 사적 지정 이후 지속적인 발굴조사를 통해 그 실체가 구체화되고 있다. 내아와 동헌 등 지휘·행정 공간과 군기고, 태평정 등 주요 건물이 확인되면서 당시의 공간 구성과 운영 체계가 명확해지고 있다.

특별전에서는 이번 발굴조사에서 출토된 다양한 유물들을 처음으로 공개한다. 석환, 철환, 기와, 옥제품, 원판형 토제품, 분청사기, 청화백자, 백자, 벼루 등이 전시된다.

특히 군기고 연못 터에서 출토된 석환과 철환은 당시 전라우수영의 군사적 기능과 화약무기 운용 실태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유물이다. 돌을 둥글게 다듬은 석환과 철로 만든 철환은 총통과 같은 화약무기에 장전해 발사하는 데 사용되었으며, 당시 수군이 운용했던 무기와 탄환의 종류를 파악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군기고 연못 터에서 다량의 탄환이 출토되었다는 사실은 군사 장비 관리 및 운용 현황을 엿볼 수 있게 한다.

동문지 주변 3호 건물지에서 출토된 다량의 옥제품 또한 주목할 만하다. 옥제품에 남은 가공 흔적은 당시 이곳에서 옥을 가공하거나 제품을 제작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는 전라우수영의 군사·행정 기능뿐 아니라 폐영 이후 이 일대에서 이루어진 공예 및 생산 활동까지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다.

조선시대 지리서인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황산면 옥동리의 옥매산에서 붉은 옥인 화반석이 생산되었다는 기록이 있다. 1917년 '전남사진지'에는 해남 우수영의 납석 세공이 전남의 명물로 소개되었으며, 석재 가공 모습 사진도 수록되어 있다. 지역 주민들의 전언에 따르면 과거 문내면 남상리와 남하리에는 옥석 가공 기술자가 있었으나, 기술의 명맥은 끊긴 것으로 전해진다.

이러한 유물, 문헌 기록, 사진 자료, 주민들의 전언은 전라우수영 일대에서 옥석과 납석을 가공하는 기술이 발달했음을 보여준다.

이번 특별전은 조선시대 전라우수영의 관청 건물과 군사 유물을 통해 서남해안 방어를 담당했던 수군의 활동과 군사·행정 체계를 살펴본다. 더불어 옥제품과 관련 문헌·사진 자료를 통해 전라우수영 폐영 이후까지 이어진 지역의 공예·생산 활동까지 조명함으로써, 전라우수영의 역사를 군사적 기능에만 국한하지 않고 시대 변화 속 지역의 생활과 문화까지 폭넓게 이해할 기회를 제공한다.

해남군 관계자는 이번 특별전이 발굴조사를 통해 새롭게 밝혀진 전라우수영의 역사와 다양한 출토 유물을 군민과 함께 나누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또한 조선시대 수군의 군사적 역할은 물론, 폐영 이후 이어진 지역의 역사와 문화적 가치를 널리 알리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기대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