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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DIEN] 잠자는 동안 심하게 코를 골거나 숨이 멎는 증상이 있다면 뇌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을 가능성이 있다.
국립보건연구원은 최근 중등도 이상의 수면무호흡증이 뇌 미세출혈 위험을 2배 높인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한국인유전체역학조사사업의 일환으로, 안산 지역 중장년층 1,441명을 8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를 분석한 것이다.
수면무호흡증은 수면 중 호흡이 일시적으로 멈추거나 약해지는 질환이다. 연구팀은 수면무호흡증의 정도를 기준으로 대상자들을 분류하고, 뇌 미세출혈 발생 여부를 장기간 추적했다.
그 결과, 중등도 이상의 수면무호흡증 환자는 수면무호흡증이 없는 사람에 비해 뇌 미세출혈 발생 위험이 약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뇌 미세출혈은 뇌 속 작은 혈관의 손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출혈로, 뇌졸중과 같은 심각한 뇌혈관 질환의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는 뇌혈관 질환 관련 유전자 보유 여부와 관계없이 수면무호흡증 자체가 뇌 미세출혈의 독립적인 위험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가 장기적인 뇌혈관 건강 관리에 있어 수면무호흡증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철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명예교수는 “이번 연구는 수면무호흡증이 뇌졸중 치료 전략의 중요한 부분임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수면무호흡증은 단순한 수면 습관 문제가 아닌 뇌혈관 건강을 위협하는 질환으로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며, “수면 중 심한 코골이나 잦은 졸음 등의 증상이 있다면 전문의와 상담하여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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