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자
- 온라인 뉴스팀

[PEDIEN] 대구가 일제강점기 전력산업 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음을 보여주는 자료가 공개됐다.
대구시는 대흥전기주식회사 연혁사와 발달사에 대한 국문 번역본을 시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다고 밝혔다. 이는 당시 대구가 전력 수요와 성장 가능성이 높은 도시로 인식되어 전력회사 설립의 최적지로 여겨졌음을 시사한다.
대흥전기주식회사는 일제강점기 미술품을 수집해 일본으로 반출한 오구라 다케노스케가 설립하고 경영했던 회사로, 1911년 설립된 대구전기와 1917년 함흥에 설립된 함흥전기가 1918년 합병하여 출범했다.
이후 여러 전기회사가 대흥전기를 중심으로 통합되면서 남선합동전기로 이어졌다. 이번에 공개된 자료는 120여 년의 역사를 지닌 대구 전력산업의 한 면모를 보여주는 중요한 사료로 평가받는다.
특히 자료에는 오구라 다케노스케가 경영했던 시기와 전력산업 확장 과정, 그리고 그 안에서 대구가 담당했던 역할 등이 상세히 담겨 있다. 당시 대구는 '조선의 나고야'로 불릴 만큼 정치·경제 중심지였으며, 활발한 물자 집산 구조를 갖춘 도시로 묘사됐다.
배재대학교 오진석 교수는 이번 번역에 참여하여 “이 자료는 대흥전기의 기업사 연구는 물론, 일제강점기 전력산업사와 대구 경제사 연구에도 중요한 기초자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구시 이재성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이번 자료 공개가 일제강점기 전력산업 형성과 도시·산업구조 변화 속에서 대구가 담당했던 역할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대구시는 '대구부읍지', '대구민단사', '대구부사례' 등 과거 대구를 알 수 있는 고서들을 꾸준히 번역하여 공개해왔으며, 이번 자료 역시 온라인 공개 및 검증 후 '대구사료총서'로 발간될 예정이다.
저작권자 © PEDI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