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립합창단, 바로크 두 거장 '바흐와 헨델'의 정수 선보인다

바로크 전문가 제임스 김 객원지휘... 난이도 높은 칸타타와 '딕시트 도미누스' 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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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뉴스팀




대전광역시청전경 (사진제공=대전광역시)



[PEDIEN] 대전시립합창단이 서양 음악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바로크 시대의 두 거장,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와 게오르크 프리드리히 헨델의 명곡을 한 무대에서 선보인다. 합창단은 오는 14일 오후 7시 30분 대전시립연정국악원 큰마당에서 제173회 정기연주회 ‘바흐와 헨델’을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바로크 음악의 권위자인 제임스 김 미국 콜로라도 주립대 합창지휘과 주임교수가 객원지휘를 맡아 기대를 모은다. 김 지휘자는 세계적인 거장 헬무트 릴링에게 직접 사사하며 바흐와 독일 음악을 깊이 연구한 전문가로 알려졌다. 연주에는 바로크 전문 음악단체인 카메라타 안티콰 서울이 함께 참여해 시대적 해석의 깊이를 더한다.

연주회 1부는 바흐의 대표적인 종교 음악으로 채워진다. 첫 곡은 마틴 루터의 종교시를 바탕으로 작곡된 칸타타 BWV 4 ‘그리스도는 죽음 포로가 되어’이다. 이 곡은 바흐의 200여 편이 넘는 칸타타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작품으로 평가받으며, 중세풍의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어지는 곡은 바흐의 6개 모테트 중 가장 규모가 큰 BWV 227 ‘예수, 나의 기쁨’이다. 이 곡은 모차르트가 처음 듣고 "오랜만에 배울 만한 곡을 들었다"고 감격했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전문가들은 이 곡이 인간의 다양한 감정을 담아낸 바흐의 삶과 죽음에 대한 설교와 같다고 평한다.

2부에서는 헨델의 대표작 중 하나인 HWV 232 ‘딕시트 도미누스’를 연주한다. 헨델이 이탈리아 체류 시절 라틴어로 된 시편 110편을 가사로 인용해 작곡했으며, 총 8악장으로 구성됐다.

이 작품은 빠른 속도 속에서 정확한 선율과 리듬, 정교하고 화려한 기교가 요구되어 헨델의 작품 중에서도 연주 난이도가 높은 곡으로 꼽힌다. 올해 탄생 340주년을 맞이한 바흐와 헨델은 동시대에 활동했지만 각기 다른 스타일을 구축한 바로크 음악의 쌍벽이다.

이번 연주회는 두 작곡가의 대비되는 음악적 색채와 아름다운 선율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공연 티켓은 R석 2만 원, S석 1만 원, A석 5천 원이며, 대전시립합창단 및 인터파크 홈페이지 등에서 예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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