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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DIEN] 전 세계적으로 K-팝과 드라마를 넘어 K-헤리티지에 대한 관심이 폭발하고 있지만, 정작 해외 박물관에서 요청한 한국 문화 특별전시 절반 가까이가 인력 부족으로 무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박수현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국립중앙박물관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외박물관 한국문화 특별전시 지원현황’ 자료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
2023년부터 올해(2025년)까지 국외 박물관이 국립중앙박물관에 요청한 한국문화 특별전시 지원 요청은 총 20건이었다. 그러나 이 중 11건만 지원이 이루어졌고, 나머지 9건(45%)은 끝내 개최되지 못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해외 주요 박물관에 한국 소장품이나 국내 문화유산을 출품하여 한국 문화를 홍보하고 K-컬처 소비 확대를 유도하는 핵심 역할을 수행한다. 해외 특별전시는 단순한 문화 홍보를 넘어 문화상품(뮷즈) 판매 등 K-컬처 소비의 확대로 이어지는 중요한 전진기지 역할을 한다.
하지만 이처럼 해외 전시 요청이 대거 무산된 주된 이유는 '전담 인력 부족' 때문인 것으로 지적됐다. 미개최된 9건 모두 인력 부족을 사유로 들었다.
해외 특별전시는 전시기획부터 전시품 대여 목록 협의, 해외 운송, 반환 등 복잡하고 전문적인 업무를 필요로 한다. 그러나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의 '우리문화 국외 특별전 및 한국실 운영'을 담당하는 인력은 단 2.5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들은 20여 곳에 달하는 국외 박물관 한국실 운영과 4건의 국외 전시 사업을 동시에 수행해야 하는 과중한 업무를 맡고 있다.
박수현 의원은 “우리 문화에 대한 세계의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해외에서 요청한 한국 특별전시도 다 소화하기 어려운 상황은 문제가 크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해외 박물관 전시가 ‘K-컬처 300조 시대’를 선도할 전진기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전담 학예사 증원 등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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