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충렬공 고경명 선생 제431주기 제향 봉행

14일 남구 포충사에서…호국충절 정신 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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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뉴스팀




광주시, 충렬공 고경명 선생 제431주기 제향 봉행



[PEDIEN] 광주광역시는 14일 남구 원산동 포충사에서 충렬공 제봉 고경명 선생의 제431주기 제향을 봉행했다.

임진왜란 당시 호남 의병 6000여명을 모집해 충남 금산전투에서 왜적과 싸우시다 순절한 충렬공 제봉 고경명 선생과 아들인 효렬공 종후와 의열공 인후, 청계 안영, 월파 유팽로 등의 호국충절 정신을 기리기 위해 마련됐다.

헌관인 강기정 광주시장을 비롯한 종중, 시민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분향 및 헌작, 축문낭독, 합동배례, 추모사 등으로 진행됐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추모사를 통해 “임진왜란으로 나라가 백척간두의 위기에 처하자 60세 노구를 이끌고 농민과 함께 의병을 일으켜 싸우셨다”며 “나라를 위기에서 구할 수 있는 힘은 평범한 민초들로부터 나옴을 보여주셨고 충렬공과 이름 없는 의병들의 항쟁은 한말의병과 독립투쟁, 민주화운동의 뿌리가 되어 면면이 이어졌다”고 말했다.

강 시장은 이어 “선생이 몸소 보여 주신 노비와 양반이 함께한 구국의 길은 오늘 광주와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길을 보여주고 갈등과 분열의 시대에 협력의 정치가 필요하다고 가르치신다”며 “광주군공항이전특별법 제정은 영호남이 함께, 여와 야가 함께, 진보와 보수가 함께 이뤄낸 성과라 더욱 뜻깊다”고 밝혔다.

끝으로 강 시장은 “충렬공의 고귀한 삶과 가르침을 기리며 그 정신을 잇는 후손으로서 광주광역시장으로서 제게 주어진 시대적 소명을 다하겠다”며 “모든 시민의 내일이 빛날 수 있도록, 일상의 민주주의가 실현되는 포용도시 광주를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제향은 코로나19로 지난 2년간 간소하게 진행한 것과 달리 많은 시민과 함께 시립국악관현악단의 제례악 연주에 맞춰 순국선열의 애국충절을 되새겼다.

올해 순의 제431주기를 맞은 충렬공 제봉 고경명 선생은 1533년 남구 압촌에서 출생했다.

1558년 문과 갑과에서 장원급제 후 주요 공직을 역임하다 1591년 동래부사를 마지막으로 낙향했다.

이듬해인 1592년 임진왜란으로 나라가 풍전등화의 어려움을 겪자 60세의 고령임에도 온 가족이 죽기를 각오하고 전 재산을 처분해 두 아들과 같이 의병을 모집해 왜적에 맞서다 둘째 아들 의열공 인후와 함께 순절했다.

이듬해에는 장남인 효렬공 종후까지 김천일 의병장과 함께 진주 남강에 몸을 던져 순절했다.

한편 제봉 고경명 선생을 모시는 포충사는 광주광역시 지정문화재로 지정돼 있고 선생의 시문집 목판인 제봉문집과 문적은 광주광역시 지정문화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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