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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DIEN] 경남 함안의 세계유산 말이산고분군에서 5세기 아라가야와 신라의 활발한 교류 관계를 입증하는 결정적인 유물이 처음으로 발견됐다. 지금까지 신라 왕묘급 무덤에서만 출토되던 최고급 위세품인 '삼누환두대도(三累環頭大刀)'가 아라가야 권역의 무덤에서 확인된 것이다.
함안군과 재단법인 경남연구원은 국가유산 보수정비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된 ‘함안 말이산고분군 말산리 437번지 일원 발굴조사’ 성과를 공개하는 현장공개회를 최근 개최했다. 이번 조사는 말이산고분군이 처음 조성된 중심 구역 동구릉 북쪽, 우리나라 최초로 말갑옷이 확인된 마갑총 인근에서 진행되어 학술적 중요성이 높았다.
조사 결과, 널무덤 6기와 덧널무덤 18기 등 총 24기의 중요 유구가 새롭게 확인됐다. 이를 통해 말이산고분군 조성 초기의 무덤 형식 변화와 공간 구성 방식을 파악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가 확보됐다.
출토된 유물 중 가장 주목받는 것은 16호 덧널무덤에서 발견된 삼누환두대도다. 이 칼은 손잡이 끝에 세 개의 고리가 겹쳐진 형태를 띠며, 당시 신라의 왕이나 최고 지배층의 무덤에서만 발견되던 희귀한 위세품으로 알려져 있다.
조사단은 아라가야 역사권에서 이 유물이 출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5세기 전반 아라가야가 신라와 단순한 접촉을 넘어 매우 밀접하고 대등한 수준의 교류 관계를 맺었음을 시사하는 강력한 증거로 해석된다.
조사단은 “이번 발굴은 아라가야 왕도 함안의 위상을 규명하는 데 중요한 학술적 성과”라며 “삼누환두대도의 출토는 양국 간의 교류 관계와 매장 절차 연구에 획기적인 자료를 제공했다”고 평가했다.
함안군 관계자는 출토된 삼누환두대도를 전문적인 분석과 보존 처리를 거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후 함안박물관에 전시하여 군민과 관람객에게 공개함으로써 세계유산 말이산고분군의 가치를 널리 알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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