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리 '토지'의 무대 하동, 2025 토지문학제 성황리 개최

탄생 100주년 앞두고 문학적 위상 재조명… 7일간 다채로운 프로그램 선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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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뉴스팀




하동군청사전경 (사진제공=하동군)



[PEDIEN] 소설가 박경리의 대하소설 '토지'의 배경인 하동군 악양 평사리 최참판댁 일원에서 '2025 토지문학제'가 10월 13일부터 19일까지 7일간 열렸다. 특히 내년 박경리 선생 탄생 100주년을 앞두고 개최된 이번 문학제는 '토지는 아름답다'는 슬로건 아래 AI 시대에도 변치 않는 문학의 힘과 가치를 조명했다.

하동군이 후원하고 토지문학제운영위원회가 주최한 이 행사는 2001년 시작해 올해 23회째를 맞이하며 하동을 '문학 수도'로 자리매김하는 데 기여했다. 문학제는 13일 개막식과 함께 박경리 선생의 시 세계를 집중 조명하는 전국 시 낭송 페스티벌로 막을 올렸다.

문학적 교류를 확대하는 특별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15일에는 10여 년에 걸쳐 '토지' 전 20권을 일본어로 완역 및 발간해 현지에서도 큰 관심을 불러일으킨 쿠온 출판사 김승복 대표가 북토크를 진행하며 해외 독자들의 시선을 공유했다. 이어 16일에는 자신의 재산을 사회에 환원한 김장하 선생에 대한 책을 쓴 김주완 작가를 초청해 '좋은 어른이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강연을 열어 문학의 사회적 의미를 되새겼다.

독자들이 직접 참여하는 행사도 풍성하게 진행됐다. 17일 오전에는 초·중·고등부와 대학·일반부가 참여하는 '토지백일장'이 열려 창작의 열기를 더했다. 같은 날 오후에는 하동 관내 문해교실 어르신과 결혼 이주 여성들이 함께 시와 소설을 낭송·낭독하는 경연대회가 잔치 분위기 속에서 이어졌다.

문학제의 하이라이트인 '토지문학대상 시상식'은 18일에 개최됐다. 소설, 시, 수필, 동화 부문에서 총 4명의 수상자가 영예를 안았으며, 평사리 디카시 부문 대상도 함께 시상했다. 또한 지역 문학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하동책방 여태훈 대표가 하동문학특별상을, 김승복 대표가 공로패를 받았다.

같은 날 세미나실에서는 어린이청소년책작가연대 청소년분과가 '생명과 자유, 기술문명의 전환기에 만난 박경리와 프레히트'를 주제로 문학 세미나를 진행하며 문학의 미래를 논했다. 이외에도 행사 기간 내내 최참판댁 일원에서는 디카시 공모 수상작, '토지' 명문장 캘리그라피, 문해교실 어르신 시화전 등 다채로운 전시회가 관람객을 맞이했다.

하아무 운영위원장은 “해마다 꽃이 졌다가 새로 피듯이 박경리 선생의 소설 ‘토지’를 새롭게 읽고 그 가치를 깨닫는 기회가 되는 문학제가 되었으면 한다”며 행사의 의미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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