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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DIEN] 경남 산청군이 국내 체리 재배 농가를 괴롭히던 미지의 병해충 원인을 국내 최초로 규명하는 데 성공했다. 산청군농업기술센터가 현장 민원에 신속히 대응하고 전문 연구진과 협력한 결과, 체리 혹병의 원인균을 밝혀내고 이를 국제 학술지에 보고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번 성과는 지난해 지역 체리 농가에서 발생한 피해 신고에서 시작됐다. 당시 농업인들은 재배 중인 체리 나무의 뿌리 부위에 정체 모를 혹과 궤양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산청군농업기술센터에 진단을 의뢰했다.
센터는 즉시 현장 확인에 나섰고, 피해 시료를 확보해 정밀 검정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경상국립대학교 식물의학과 김진우 교수 연구팀과 협력해 원인균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해당 병은 'Agrobacterium larrymoorei'라는 혹병으로 확인됐으며, 이는 국내 체리 재배지에서는 처음으로 규명된 사례다.
이 연구 결과는 권위 있는 국제 학술지인 'Plant Disease'에 게재됐다. 이번 규명 사례는 농업 현장의 애로사항을 신속하고 명확하게 해결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특히 원인균이 밝혀짐에 따라 향후 체리 혹병에 대한 예방 관리 방안과 체계적인 대응 방향을 마련하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할 전망이다.
이승화 산청군수는 이와 관련해 “농업인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전문 연구진과 협력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이 농업기술센터의 핵심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군은 앞으로도 농업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병해충 대응과 현장 지도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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