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명 군민이 직접 뽑았다... 남해, 정책을 축제로 만든 '풀뿌리 민주주의' 현장

상주중 '학교급식 나눔모델' 대상 수상... 현장 투표와 심사 거쳐 3건 최종 선정, 행정 반영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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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뉴스팀




4. 남해 고향사랑 정책축제 성황리 개최1 (사진제공=남해관광문화재단)



[PEDIEN] 남해군민이 직접 발굴하고 투표한 정책을 공유하는 ‘남해 고향사랑 정책축제’가 지난 9월 27일 경남도립남해대학 운동장에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600여 명의 군민이 참여한 이번 축제는 정책 제안부터 투표, 심사까지 전 과정을 군민이 주도하며 풀뿌리 민주주의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이번 축제는 정책을 딱딱한 행정 주제가 아닌 모두가 즐기는 축제의 장으로 만들었다. 지역 예술인 공연과 가수 정홍일이 참여한 토크쇼가 분위기를 띄웠으며, 어린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다양한 세대가 함께 어우러져 남해군의 미래를 논했다.

이날 무대에서는 중학생부터 청년, 어르신까지 다양한 세대가 참여한 14건의 정책 제안이 발표됐다. 제안자들은 5분 동안 남해가 직면한 현실 문제와 해결 방안을 진지하게 공유했으며, 이후 정책마켓 부스 라운딩을 통해 군민들과 직접 소통했다.

약 400명의 군민평가단 투표와 심사위원단의 평가를 거쳐 최종 3개의 우수 정책이 선정됐다. 대상은 상주중학교 무지개협동조합이 제안한 ‘남해형 학교급식 나눔모델 구축’이 차지했다. 이 모델은 버려지는 학교 급식 잔식을 취약계층에게 전달하여 환경 문제와 사회적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최우수상은 김보람 씨의 ‘남해형 수요응답형 버스 도입을 통한 대중교통 어려움 해소’가, 우수상은 양희수 씨의 ‘남해군 랜드마크를 활용한 공공웨딩’이 각각 수상했다. 행사장에는 15개 기관단체가 참여한 정책 부스와 아이들이 직접 셀러로 나선 ‘꼼지락 장터’가 열려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무엇보다 이번 축제의 가장 큰 의의는 군민이 발굴하고 선택한 정책이 실제 행정으로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이다. 특히 군민평가단 투표와 지역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의 평가를 함께 반영하는 구조를 도입해 공정성과 전문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남해관광문화재단 김용태 대표이사는 “군민의 목소리가 정책이 되는 축제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며 “앞으로도 군민과 함께 정책을 만들고 실행하는 문화를 확산시켜 나가겠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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