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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DIEN] 경남 의령군이 훈민정음 반포 제579돌 한글날을 기념해 국립국어사전박물관 유치 염원을 담은 ‘제5회 의령 한글주간’을 지난 9월 29일부터 10월 3일까지 성공적으로 운영했다.
의령군은 일제강점기 조선말 대사전 편찬을 주도한 조선어학회 주요 인물인 남저 이우식, 고루 이극로, 한뫼 안호상 세 선열의 고향이다. 군은 이들의 숭고한 한글 수호 정신을 계승하는 상징 사업으로 국립국어사전박물관 유치를 핵심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올해 한글주간은 국어사전 거리 조성 배너기 게시, 팝업 전시관 운영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특히 10월 1일 서동행정타운 복합문화공간에서 열린 한글날 기념식에는 관내 초·중등학생 23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글짓기 대회가 함께 개최되어 한글 창제 정신을 되새기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가졌다.
기념식 직후 오태완 의령군수는 남저 이우식 선생의 묘소를 찾아 참배하며 선열의 뜻을 기렸다. 오 군수는 “의령은 명실상부한 한글 수호의 성지”라며 “국립 국어사전박물관을 건립해 조상들이 지키고자 했던 얼·말·글의 정신을 계승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밝혔다.
의령군이 추진하는 국립 국어사전박물관은 의령읍 5,300㎡ 부지에 국·지방비 300억 원을 투입해 지상 2층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이 박물관은 문자 중심의 기존 한글박물관과 차별화하여 ‘말(언어) 문화’에 초점을 맞춘 새로운 개념의 시설로 기획됐다.
향후 남북한 언어, 방언, 옛말 등을 아우르는 영상·모형·체험형 전시관과 조사·연구 기능 등이 들어설 계획이다. 당초 국회 예산안 심의 과정에서 감액되는 등 어려움을 겪었으나, 대통령 후보 시절 1호 공약으로 선정되며 사업 추진에 다시 탄력이 붙었다.
2023년 타당성 조사에서 비용 대비 편익(B/C)이 1.17로 산출되어 경제성까지 확보한 상태다. 의령군은 경상남도 및 지역 정치권과 긴밀히 협력하며 정부에 지속적으로 건의해 박물관 건립 실현 가능성을 높여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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