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수협 중앙회 임원 55명 중 여성 '0명'…견고한 유리천장 논란

송옥주 의원 자료 분석, 6년간 여성 임원 선임 사례 전무…법적 의무화 필요성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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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뉴스팀




국회의원_송옥주 (사진제공=국회)



[PEDIEN] 농협중앙회와 수협중앙회 임원 55명 중 여성 임원이 단 한 명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국내 주요 금융지주로서의 위상을 가진 농협과 수협 조직 내에 여전히 견고한 '유리천장'이 존재함을 보여준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송옥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양 중앙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농협중앙회 임원 30명과 수협중앙회 임원 25명 모두 남성으로 채워져 있었다. 특히 농협은 최근 6년(2019년~2024년) 동안 여성 임원을 단 한 차례도 선임하지 않았으며, 2025년 8월 기준 임원 현황에서도 여성의 자리는 없었다.

이 같은 여성 배제 현상은 중앙회 계열사와 자회사에서도 두드러졌다. 농협금융지주와 농업경제부문 등 주요 계열사 임원 현황을 살펴본 결과 여성 임원은 전무했다. 5대 금융지주 중 하나인 농협의 위상을 고려할 때, 다른 주요 금융지주와 비교해 여성 임원 부재가 더욱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수협 역시 자회사 6곳 중 수협은행(4명)을 제외한 나머지 5곳(수협유통, 수협노량진수산, 수협사료, 수협개발, 수협엔피엘대부)에는 여성 임원이 없었다. 특히 수협노량진수산 등 3곳은 최근 5년간 여성 임원을 임명한 사례가 없었다.

지역 조직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지역농협의 여성 조합원은 전체의 35.5%를 차지했으나, 여성 이사는 13.9%에 불과했다. 전국 지역농축협 조합장 중 여성은 1% 수준인 11명에 그쳤다.

지역 수협 91곳 역시 전체 임원 707명 중 여성은 8%인 57명에 불과했으며, 대부분의 수협에서 여성 임원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송 의원은 이러한 고질적인 병폐의 원인으로 중앙회장 선거를 둘러싼 '줄서기 문화'가 인사에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비슷한 업종의 다른 기업에 비해서도 농·수협의 여성 임원 비율이 뒤처지는 결과를 낳았다는 설명이다.

이에 송 의원은 자율적인 개선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 법 개정을 통해 강제할 필요성을 제기했다. 중앙회, 계열사, 자회사 임직원 중 여성이 30% 이상일 경우 여성 임원을 반드시 두도록 법으로 정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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