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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DIEN] 강원특별자치도 속초시가 남북 경제협력의 핵심 거점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법적 기반을 확보했다. 통일부는 14일 국무회의를 통해 속초시와 경기도 가평군을 평화경제특별구역 추가 지정 대상지로 포함하는 시행령 개정안을 의결했다.
이는 새 정부의 국정과제 추진에 발맞춰 속초시가 과거 이산가족 상봉 및 해상 금강산 관광을 운영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와 남북 교류의 새로운 동력을 얻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속초시는 이번 조치로 강원특별자치도 내에서 일곱 번째 평화경제특별구역 대상지가 됐다.
평화경제특별구역은 남북 접경지역을 중심으로 경제협력과 공동 번영을 목표로 국가가 전략적으로 지정하는 특화 구역이다. 특구로 지정되면 개발 사업자와 입주 기업은 인허가 간소화, 지방세 및 부담금 감면, 기반시설 구축 등 폭넓은 행정·재정적 지원을 받게 된다.
속초시는 이번 특구 지정을 통해 남북경협의 핵심 교두보로 성장하는 전환점을 맞이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는 국제 카페리와 크루즈선 모항 기능을 갖춘 속초항 인프라를 활용해 과거 해상 금강산 관광 노선이었던 속초-장전항 항로를 확장할 계획이다.
나아가 원산갈마 해안관광지구와 러시아, 일본까지 잇는 '평화 바닷길'을 구축하여 속초항을 글로벌 해양 관광 및 교역의 전진기지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2028년 개통 예정인 동서고속철도와 동해북부선을 연계하고 양양국제공항의 접근성을 결합해 광역 교통축을 완성할 방침이다.
시는 이를 통해 배후 복합물류단지를 조성하고, 설악산과 금강산을 잇는 국제 관광 벨트 구축을 추진한다. 특히 관광 벨트의 핵심 거점인 영랑호 일원에는 ㈜신세계센트럴시티가 1조 376억 원의 민간자본을 투입해 친환경 관광단지를 조성할 예정이다.
이 단지에는 수영장, 박물관, 식물원, 생태공원, 전망대 등이 들어서며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속초시는 이러한 교통, 물류, 관광 축의 원활한 구축을 위해 강원연구원과 협력하여 '속초시 남북경제협력 기반 조성방안' 연구를 진행 중이다.
또한 통일부의 평화경제특구 기본계획과 연계한 속초시 특화 조성계획 수립을 전문 연구기관에 위탁할 방침이다. 이병선 속초시장은 "접경지역 지정과 함께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게 됐다"며 "과거 금강산 관광 중심도시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속초시가 남북경협의 전략적 관광거점 요충지로 자리매김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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