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EDIEN] 진주시가 남부권 문화 인프라 지형을 바꿀 ‘국립현대미술관 진주관’ 유치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21년 유치 선언 이후 5년간 타당성 검토, 기본 설계비 확보, 대규모 기획 전시 개최 등 기반을 다져온 진주시는 6일 학술 세미나를 열어 진주관 건립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전국적으로 알렸다.
‘국립현대미술관 진주관’은 진주성 내 국립진주박물관이 옛 진주역 부지로 이전한 뒤, 기존 박물관 건물을 리모델링해 조성하는 사업이다. 총사업비 362억원이 투입되며, 부지 1만 7773㎡, 연면적 7632㎡ 규모로 추진된다.
현재 국립현대미술관은 수도권과 충청권에 집중돼 있으며, 대전관 개관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남부권에는 국립 단위 미술관이 전무한 실정이다. 진주시는 교통·문화·예술·교육의 남부권 중심도시로서 서부 경남 전역에서 예술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는 점을 고려해, 진주관 건립을 통해 문화 인프라의 지역 불균형을 해소하고 남부권 문화 허브 도시로 발돋움한다는 구상이다.
진주시는 2021년 5월 유치 의향을 공식 발표한 후, 2022년 자체 예산 1억원을 들여 유치 타당성 조사 및 기본 계획 수립 용역을 마쳤다. 2023년에는 타당성 검토 용역비 2억원을 정부 예산에 반영시켰고, 2024년 8월부터 진행된 건립 타당성 검토 용역은 2025년 4월 완료되어 비용대비 편익비율 0.999를 산정했다. 특히 2025년 12월, 2026년도 정부 예산에 진주관 기본 설계비 3억원이 반영되면서 국가사업 추진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는 국립중앙박물관장, 문체부 차관 면담을 비롯해 국회와 중앙부처를 수차례 방문해 사업의 필요성을 설득한 결과로 풀이된다.
올해 들어서도 진주시는 7월 문화체육관광부와 기획예산처, 8월에는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및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속 국회의원을 만나 2027년도 정부 예산에 실시 설계비 10억원을 반영해 줄 것을 건의하는 등 국비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립미술관 유치 기반을 다지기 위한 특별 기획전도 성과를 거뒀다. 2022년부터 2025년까지 개최된 한국 채색화 흐름 특별 기획전은 20만여 명의 관람객을 끌어모았다. 이는 인구 34만 명의 기초자치단체에서 거둔 성과로, 지역을 넘어서는 문화 예술 수요를 입증했다.
올해는 현대 미술로 전시 영역을 확장했다. 지난 6월 15일부터 8월 25일까지 열린 ‘이미지의 미래들’ 특별전은 국립진주박물관, 진주시립이성자미술관, 철도문화공원 등 도심 문화 공간 3곳을 연계한 전시로, 원로부터 1980년대생 젊은 작가까지 35명의 작품 148점을 선보였다. 이 전시는 6만 6000여 명의 관람객을 동원했으며, 전시 소개 온라인 영상은 조회수 14만 회를 넘기며 전국적인 관심을 받았다.
‘국립현대미술관 진주관’은 2029년 이전 예정인 국립진주박물관 건물을 리모델링해 활용한다. 부지와 건축물을 새로 마련할 필요가 없어 사업비 부담이 적고 사업 기간도 단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는 옛 충남도청사를 활용한 국립현대미술관 대전관 사례와 유사하다. 특히, 한국 현대건축의 거장 김수근이 설계한 박물관 건물의 작품성을 보존하면서 진주성이 전통과 현대, 역사와 예술이 어우러진 문화 공간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사업이 확정되면 해당 부지를 등가 교환해 시 소유로 전환한 뒤, 문화체육관광부에 무상으로 대부할 수 있으며, 건립비 및 운영비의 지방 재원 분담안도 수용할 방침이다.
진주시와 (사)한국미술평론가협회는 6일 ‘국립현대미술관 진주관 유치와 진주 현대미술의 미래 지평’을 주제로 학술 세미나를 개최한다. 미술 비평가, 기획자, 지역 문화 예술인, 시민 등 200여 명이 참석하며, 문화체육관광부와 경상남도 관계자도 함께한다. 이번 세미나는 문화체육관광부가 2027년 3월까지 진행하는 ‘지역 거점 미술관 건립 타당성 연구 및 중장기 계획 수립’ 용역을 앞두고 진주관의 당위성을 학계와 공유하고 진주가 대상지로 선정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진주시는 올해 기본 설계 집행을 지속 건의하는 한편, 2027~2028년 실시 설계 용역을 거쳐 2029년부터 리모델링 공사와 개관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국회, 문체부, 기획예산처 등 관계기관과 긴밀한 협의를 이어갈 방침이다.
조규일 진주시장은 “국립현대미술관 진주관은 수도권과 일부 권역에 집중된 국립 문화 시설의 지역 불균형을 해소하고 남부권의 문화 발전을 견인할 국가적 문화 기반 시설”이라며 “진주는 역사와 예술이 살아 숨 쉬는 도시로, 진주관이 건립되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새로운 문화 예술 거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타당성 검토를 완료하고 기본 설계비를 확보한 것은 물론, 수준 높은 기획 전시를 개최해 사업의 필요성과 지역의 문화 역량을 꾸준히 입증해 온 만큼, 진주관 건립이 조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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