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카라학원, 평화와 희망의 보금자리’ 표지 (수원시 제공)



[PEDIEN] 6·25전쟁의 아픔 속에서 피어난 튀르키예 군인들의 숭고한 헌신이 담긴 '앙카라학원'의 75년 역사가 생생하게 복원됐다. 수원시정연구원 수원학연구센터는 전쟁고아들의 보금자리였던 앙카라학원을 주제로 한 스토리북 발간과 영상 콘텐츠 제작, 아카이브 수집 등 관련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1951년 튀르키예 군인들의 자발적인 기부로 설립된 앙카라학원의 역사적 가치를 보전하고 널리 알리기 위해 추진됐다. 연구진은 국내외에 흩어진 방대한 자료를 수집하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튀르키예 참전 관련 기록 1154건과 앙카라학원 관련 기록 572건을 포함해 총 1700여 건에 달하는 귀중한 역사 기록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

단순한 문헌 조사를 넘어, 앙카라학원에서 성장한 '앙카라형제회' 회원 7인과 튀르키예 참전 군인 유족 1인을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들의 생생한 증언은 6·25전쟁의 참혹함 속에서 튀르키예군의 사랑으로 살아남아 각자의 자리에서 사회의 주역으로 성장한 이들의 인생 스토리를 담고 있다. 이 구술 기록은 영상 촬영과 녹취록 작성을 거쳐 '구술 아카이브'로 구축되어 역사적 가치를 더했다.

발간된 스토리북 '앙카라학원, 평화와 희망의 보금자리'는 총 4부로 구성되어 튀르키예군과 앙카라학원의 깊은 인연을 조명한다. 제1부에서는 군우리 전투와 김량장 전투 등에서 활약한 튀르키예 여단의 기록과 사진을 담았고, 참전용사 이스마엘부터 2025년 한국에 파견된 손자 에크렘 소령까지 3대에 걸친 가족사를 통해 전쟁의 기억이 어떻게 전승되는지를 보여준다. 제2부는 전쟁 중 수원 지역 피란민과 고아들의 실태, 부모를 잃은‍​​​​​​‌​‌‌​​‌‌​​‌​‌‌​​​​‌​‌‌​​‌​‍ 아이들의 처참한 환경과 당시 아동복지시설의 활동을 기록했다. 제3부는 튀르키예 장병들이 월급을 기부하며 보여준 헌신적인 돌봄 과정과 그 안에서 자란 아이들의 성장기를 중심으로 기술했으며, 제4부에서는 영화 '아일라' 등 대중 매체에 투영된 감동 서사를 분석하고 다큐멘터리 제작기를 통해 문화 콘텐츠로 기록된 역사를 살펴봤다.

스토리북은 영문판으로도 발간되어 전쟁의 참혹함 속에서 피어난 인류애의 의미를 전 세계에 알릴 계획이다.

앙카라학원의 역사를 시민들에게 더욱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영상 콘텐츠 5편도 제작되었다. 텍스트 중심의 역사 기록을 MZ세대를 포함한 전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시각적 콘텐츠로 전환하는 데 중점을 뒀다. '초승달의 온정으로 피어난 앙카라학원', '앙카라원생들의 인생 스토리', '죽은 아들이 살아 돌아왔다', '새로운 희망의 나팔을 불다', '보모가 된 앙카라학원생', '튀르키예 참전용사의 이야기인 할아버지의 마지막 미션' 등 감동적인 실화를 바탕으로 한 다큐멘터리 형식의 영상 콘텐츠는 유튜브 등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수집된 자료들은 '수원학 디지털 아카이브' 내 앙카라학원 전용 섹션으로 구축되어 일반 시민과 학술 연구자들에게 공개된다. 이는 과거의 역사를 박제된 유물이 아닌, 누구나 쉽게 접근하고 문화 콘텐츠로 재가공할 수 있는 '살아있는 역사 자산'으로 전환하려는 노력이다.

김성진 수원시정연구원장은 "스토리북은 깊이 있는 서사를, 영상과 디지털 아카이브는 대중적 확산을 위한 도구가 될 것"이라며 "인류애를 상징하는 앙카라학원을 전 세계에 알리고 수원의 K-컬처 콘텐츠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