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의 숨이 되어 준 4개월, “함께 숨 쉬는 돈암1동”

정서돌봄, 환경실천, 세대공감 결합. 돈암1동자원봉사캠프 ‘숨ː결’ 프로그램 성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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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뉴스팀




서로의 숨이 되어 준 4개월, “함께 숨 쉬는 돈암1동”



[PEDIEN] 서울 성북구 돈암1동자원봉사캠프가 지난 7월부터 4개월간 진행한 자원봉사 프로그램 ‘숨ː결’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오는 10월 29일 최종 간담회를 개최한다.

'숨ː결'은 이웃에게 정서적 숨결을 전하고 세대가 함께 지구를 지킨다는 취지로 정서돌봄과 환경실천, 세대공감이라는 세 가지 가치를 하나로 결합한 자원봉사 프로그램이다.

이번 사업은 돈암1동자원봉사캠프와 월곡지역아동센터의 협업으로 추진됐으며 아동과 활동가 등 20여명이 참여했다.

참가 아동들은 천연수세미·설거지바·손수건·부채·장바구니 등 친환경 생활용품을 직접 제작해 홀로 지내는 어르신 10가구에 전달, 정서적 교류를 나누며 고립감 해소에 기여했다.

제작에 앞서 아동들은 환경교육을 통해 미세플라스틱 저감, 자원순환, 분리배출의 중요성을 배우고 ‘지구가 숨 쉴 수 있도록 돕겠다’는 환경 약속을 직접 손글씨로 작성했다.

완성된 물품은 ‘숨결 키트’로 포장돼 어르신 가정에 전달되며 교육–실천–나눔이 연결된 통합형 봉사 프로그램으로 운영됐다.

4개월 간 총 10회에 걸친 활동에서는 △천연수세미·설거지바 만들기 △압화 부채·손수건 제작 △업사이클 장바구니 만들기 △가을음식 꾸러미 나눔 △환경정화활동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이어졌다.

한 아동은 “제가 만든 수세미를 드렸을 때 할머니가 ‘고맙다’며 안아주셔서 뿌듯했어요.”고 말했다.

어르신은 “아이가 직접 만들어줘서 더 귀하지. 애들 오는 날엔 고구마도 삶고 요구르트도 사놓고 오기를 기다려.”며 웃었다.

특히 한 어르신은 아동의 방문을 준비하며 젊은 시절 했던 길거리 마술을 연습해 깜짝 선물을 선보였다.

마술을 본 아동들은 “할아버지, 신기해요. 다시요 다시”고 외치자, 어르신은 “아이들이 나를 위해 애써줬으니 나도 보답하고 싶었다”며 수줍게 웃었다.

단방향 돌봄 봉사가 아닌, 서로에게 기쁨을 주는 상호 돌봄이 실현된 순간이었다.

아동과 어르신이 한 팀을 이뤄 골목을 걸으며 쓰레기를 담는 환경정화 활동 중에는 한 아동이 “우리가 이렇게 쓰레기를 많이 주웠어요. 앞으로 지구를 지켜요”고 말하자, 어르신이 “그래, 함께 지키자”고 화답해 현장을 훈훈하게 만들었다.

월곡지역아동센터 조유숙 센터장은 “환경실천을 매개로 아이들이 어르신을 돌보는 활동을 통해 핵가족 사회에서 어르신과 함께 지역사회를 지키는 경험은 아이들이 우리 동네에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특히 아동의 참여는 자연스럽게 학부모의 자발적 후원으로 이어졌고 넥쿨러 20개가 기부되어 어르신들에게 전달되며 가정으로 확산되는 흐름을 만들었다.

신인수 돈암1동자원봉사캠프장은 “아이들의 작은 실천이 학부모, 이웃으로 자연스럽게 확산되는 과정을 보며 자원봉사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했다.

앞으로도 이러한 활동을 이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단순 봉사를 넘어 △아동 주도형 환경실천 △세대 간 정서돌봄 △지역사회 참여 확산 등 세 가지 사회적 성과를 동시에 달성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29일간담회에서는 활동 내역, 아동과 어르신의 소감 나눔을 통해 그간의 여정을 되돌아볼 예정이다.

이인복 돈암1동장은 “아이들의 작은 숨결이 이웃의 삶을 따뜻하게 만들었다 앞으로도 세대가 서로를 지키며 살아가는 돈암1동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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