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DIEN] 인천 송도국제도시가 급격한 인구 증가에도 불구하고 종합병원 부재로 시민들의 건강권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인천시의회 유승분 의원(행정안전위원회)은 14일 열린 임시회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송도 종합병원 건립 지연 상황을 비판하며 인천시의 조속한 실행 계획 마련을 강력히 촉구했다.

송도국제도시는 국제업무와 교육 기능을 갖춘 인천의 핵심 도시로 성장했지만, 의료 기반은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송도 인구는 2020년 18만 6천여 명에서 올해 8월 기준 22만 6천여 명으로 5년 새 4만 명 이상 늘었으나, 종합병원은 단 한 곳도 없는 실정이다.

이로 인해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부평이나 길병원 등 원거리 병원으로 이송해야 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환자의 생명과 직결되는 골든타임을 놓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유 의원은 "병원 하나 없는 도시는 단순한 불편이 아니라 생명과 직결된 위기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시민들의 기대를 모았던 800병상 규모의 송도세브란스병원 건립 사업 역시 지연되고 있다. 당초 내년 개원을 목표로 했으나, 설계 변경과 인허가 지연, 공사비 상승 등의 복합적인 문제로 인해 현재 일정이 불투명한 상태다. 유 의원은 이미 여러 차례 준공이 미뤄진 만큼, 인천시는 더 이상의 지연 없이 구체적인 일정과 실행 계획을 제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함께 송도 1공구에 위치한 약 8만 7천 평 규모의 국제병원 부지가 20년 가까이 방치되고 있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이 부지는 2006년 외국계 병원 유치를 위해 조성됐으나 사업이 무산된 이후 활용되지 못했으며, 2013년 비영리 종합병원 전환이 추진되었음에도 최근까지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유 의원은 "20년 가까이 방치된 부지를 더 이상 계획만 세우고 실천하지 못하는 행정의 상징으로 남겨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그는 송도세브란스병원 건립과 국제병원 부지 활용은 시민의 건강권 보장이라는 동일한 목표 아래 추진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종합병원이 건립되면 응급환자의 골든타임 확보는 물론 인천 남부권의 의료 불균형 해소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바이오-헬스 산업과의 연계를 통해 연구개발 활성화 및 지역 일자리 창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유 의원은 인천시가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행정이 실행으로 응답할 때 시민의 신뢰가 회복될 것이라며 적극적인 결단을 강력히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