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EDIEN]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에서 500년이 넘는 측백나무를 앞에서 주민들의 무사안녕과 화합을 기원하는 전통 제례가 열렸다.
지난 11월 5일, 가리봉동 측백나무 정자마당에서 ‘2026년 가리봉동 측백나무제’가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는 측백나무제례 추진위원회 위원과 지역 주민 등 20여 명이 참석해 마을의 안녕과 번영을 기원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가리봉동 측백나무는 높이 15미터, 둘레 2.5미터에 이르는 500년 수령의 고목이다. 이 나무는 2004년 서울시 보호수로 지정되었으며, 오랜 시간 동안 마을의 수호목으로 여겨져 왔다.
마을에는 큰 뱀이 이 나무에 살고 있어, 나무를 훼손하면 재앙이 닥친다는 전설이 전해 내려온다. 이러한 이유로 주민들은 예부터 정월대보름과 가을 추수기마다 측백나무 앞에서 제를 올리며 마을의 안녕을 빌어왔다.
6·25 전쟁으로 인해 중단되었던 측백나무제는 2002년 주민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부활했으며, 이후 24년 동안 꾸준히 이어져 오고 있다.
이날 제례는 신을 모시는 강신과 참신을 시작으로, 첫 번째 술잔을 올리는 초헌, 축문을 낭독하는 독축, 두 번째와 세 번째 술잔을 올리는 아헌과 종헌 순으로 엄숙하게 진행됐다.
이어 참석자들은 술잔을 올리는 헌작과 신을 배웅하는 송신, 제물을 나누는 음복 순서를 가졌으며, 마지막으로 축문을 태우는 소지로 제례를 마무리했다.
이번 제례에서 송재현 측백나무제례 추진위원장이 초헌관을, 장인홍 구로구청장이 아헌관을 맡아 마을의 무사안녕과 주민 화합을 기원했다.
장인홍 구로구청장은 “측백나무제는 오랜 세월 주민들이 함께 지켜온 소중한 마을의 전통”이라며, “앞으로도 지역 고유의 역사와 문화를 보존하고 계승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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