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산 식품으로 4.6조원 벌면서... 이커머스, 농어촌 상생 외면

서삼석 의원 지적, 온라인 식품 매출 3배 급증에도 상생기금 출연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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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뉴스팀




서삼석 국회의원 (사진제공=국회)



[PEDIEN] 주요 온라인 이커머스 업체들이 수입산 식료품 유통으로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음에도, 자유무역협정(FTA)으로 피해를 입은 농어촌을 위한 상생기금 납부를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서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4일 농림축산식품부 자료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온라인 식품 시장의 급격한 성장과 이커머스 기업들의 상생 책임 회피 문제를 강하게 비판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온라인상에서 거래되는 음식료품 매출액은 2024년 기준 34조 원을 기록하며 6년 전인 2018년(10조 원) 대비 3배 이상 폭증했다. 그러나 국민이 섭취하는 식품의 열량자급률은 32.5% 수준에 머물고 있으며, 식품 원재료의 수입산 비중은 67.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 의원실은 이 수치를 바탕으로 전체 온라인 음식료품 매출 중 약 23조 원 규모가 수입산 식료품 유통을 통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국내 농산물 기반의 식품보다 수입산 의존도가 압도적으로 높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특히 쿠팡, SSG, 네이버 등 6개 주요 이커머스 사업자의 식품 매출액을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이 수입산 식품 유통으로 올린 매출 규모는 총 4조 5,978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중 쿠팡은 3조 1,518억 원으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실제로 쿠팡의 가공식품 상위 10개 품목 중 7개 제품이 수입 밀을 원재료로 사용하는 라면류로 확인되는 등, 주요 플랫폼의 수익 구조가 수입산 원재료에 깊이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처럼 수조 원대의 수입산 식품 유통 매출을 기록한 6개 주요 이커머스 사업자 모두 농어촌상생기금에 단 한 차례도 출연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농어촌상생기금은 FTA 이행에 따른 농어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민간기업의 자율 출연으로 조성되는 기금이다.

서삼석 의원은 “국민이 소비하는 식품의 3분의 2가 수입산에 의존하는 현실 속에서, 이를 유통하며 막대한 이익을 얻는 이커머스 기업들이 상생의 책임을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 의원은 이어 “농어촌 상생기금은 단순한 기부가 아니라 FTA 체제 속에서 농어민과 산업이 함께 생존하기 위한 최소한의 약속”이라며, 수입산 원재료 기반으로 매출을 올리는 주요 이커머스 사업자들의 즉각적인 상생 동참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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