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자
- 온라인 뉴스팀

[PEDIEN] 학교 급식실 종사자들의 폐암 발병과 산업재해 사망이 잇따르는 가운데, 국회와 노동계가 정부의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강력히 촉구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강경숙 의원(조국혁신당)과 전국교육공무직본부는 13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열악한 급식실 환경 개선을 위한 구체적인 자료를 공개했다.
2023년 이후 학교 급식실 노동자 중 폐암 확진자는 약 70명에 달하며, 산업재해로 인한 사망자는 15명으로 집계됐다. 2025년 8월 기준으로 산업재해 승인을 받은 급식 종사자는 총 178명에 이르는 등 인명 피해가 심각한 수준이다.
이러한 비극의 배경에는 미흡한 환기 시설이 지목된다. 강 의원실이 17개 시도교육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 학교급식실의 환기시설 개선율은 41% 수준에 머물렀다. 특히 서울의 경우 개선율이 12%에 불과해 지역별 편차가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열악한 노동 환경은 결국 인력난으로 이어져 남은 노동자들의 업무 과중을 심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조리실무사의 전국 평균 근속연수는 2023년 8.44년, 2024년 8.08년, 2025년 7.80년으로 3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올해 전국 평균 결원율은 3.2%였으나, 서울 10.06%, 제주 10.51% 등 일부 지역에서는 심각한 인력 공백이 발생했다. 특히 서울 강남구는 41%, 서초구 34%, 송파구 23% 등 특정 자치구에서 결원율이 매우 높게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강경숙 의원은 "학교급식실에서 반복되는 폐암과 산재 사망을 더 이상 개인의 문제로 방치해서는 안 된다"며 교육부, 환경부, 고용노동부 등 관련 부처가 협력하여 정부 차원의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국교육공무직본부는 지난 1일 국회 정문 앞에 '폐암 사망 학교급식 노동자 추모 분향소'를 설치하고 추석 연휴 기간에도 급식실 노동환경 개선을 위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활동을 이어갔다.
저작권자 © PEDI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