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명 유발 3대 안질환 환자 5년 새 1.4배 폭증... 진료비 4.8조

녹내장·황반변성 등 40대 이상 95% 차지... "조기 진단 위해 국가검진 항목 개선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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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뉴스팀




소병훈 의원 프로필 사진 (사진제공=국회)



[PEDIEN] 성인 실명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녹내장, 황반변성, 당뇨병성 망막병증 등 3대 안질환 환자가 최근 5년 사이 1.4배 급증하며 총 진료비가 4조 8천억 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병훈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분석한 결과, 해당 기간 동안 진료를 받은 환자는 총 953만 명에 달했다.

이들 3대 실명 유발 안질환 진료 환자 수는 2020년 151만 명에서 2024년 217만 명으로 크게 늘었다. 특히 황반변성은 같은 기간 약 184% 증가하며 가장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고, 녹내장은 26.7%, 당뇨병성 망막병증은 10.3% 증가했다.

질환별로는 녹내장 환자가 122만 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황반변성 56만 명, 당뇨망막병증 38만 명 순이었다. 특히 2023년에는 진단 환자가 처음으로 200만 명을 돌파했고, 진료비 역시 처음으로 1조 원을 초과하며 심각성을 더했다.

이들 질환은 고령화와 당뇨병 환자 증가 추세에 따라 환자 수가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연령대별로는 40세 이상 환자가 전체의 95% 이상을 차지하며 중장년층의 눈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황반변성 환자의 98.9%, 당뇨병성 망막병증 환자의 97.3%, 녹내장 환자의 89.4%가 40대 이상이었다. 성별로는 여성 환자가 509만 명으로 남성 환자 445만 명보다 약 65만 명 더 많았다.

문제는 이들 질환이 초기에는 자각 증상이 거의 없어 조기 발견이 어렵다는 점이다. 녹내장은 시야 결손이 말기에야 나타나고, 황반변성 역시 중심 시력을 잃은 뒤에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대다수다.

하지만 현행 국가건강검진은 시력검사나 안압 측정 수준에 머물러 있어 망막 및 시신경의 미세한 변화를 포착하는 실질적인 조기 진단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한안과의사회와 한국망막학회 등 전문 학계는 망막 및 시신경 변화를 초기에 포착할 수 있는 안저촬영 검사를 국가검진 항목에 포함해야 한다고 지속적으로 제안해왔다. 해외 주요 국가에서는 이미 고령층 및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정기적인 안저검진을 보편화하고 있다.

소 의원은 "실명성 안질환은 치료보다 예방이 중요한 만큼, 국민 누구나 일정 주기마다 안저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건강검진 항목 개선 논의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정밀 안과검사를 단계적으로 도입하면 실명 예방은 물론 의료비 절감과 국민 삶의 질 향상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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