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구 월곡1동, 주민참여로 낡은 골목길이 지역 홍보공간으로 재탄생

음식점·주택 밀집한 골목길, 환경정비 및 경관 개선 필요성 꾸준히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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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뉴스팀




성북구 월곡1동, 주민참여로 낡은 골목길이 지역 홍보공간으로 재탄생



[PEDIEN] 서울 성북구 월곡1동 주민자치회가 노후 골목길을 지역 홍보공간으로 탈바꿈해 화제다.

성북구 오패산로15길에는 월곡1동 주민들에게 ‘곱창골목’으로 통하는 골목이 있다.

좁고 노후한 골목길이지만 음식점과 다세대 주택이 밀집해 있어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통행이 빈번하다.

그러다 보니 이 구역엔 상습 무단투기, 불법주차 발생 우려와 더불어 환경정비와 미관개선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월곡1동 주민들이 여기에 벽화를 그려 동네를 분위기를 바꿔보자는 제안을 냈다.

2024년 주민자치계획 제안사업으로 후보로 올라 주민총회에서 주민투표를 거쳤다.

많은 주민들이 여기에 공감해 올해 주민자치회 사업으로 공식 선정됐다.

사업 추진 과정에는 주민자치회 위원들의 노력이 있었다.

따뜻한 봄날 꽁꽁 언 벽이 녹으면 벽화를 그리자는 제안에 자치회 위원들은 1월부터 바쁘게 움직였다.

대상지 조사부터 집주인, 건물주인에게 사업을 설명하고 동의를 얻기까지의 모든 과정에 적극 참여했다.

월곡1동을 잘 아는 박승희 아이원앨범앤 아트 작가가 디자인, 도안 등 작업 전반을 맡았다.

박 작가는 지난 2022년 월곡1동 오패산로1가길 일대 노후 주택가 골목길에 벽화를 그린 경험이 있다.

해당 골목의 봉제업, 원예가게, 철물점 등 상점 업종 특성을 살린 그림을 그려 소상공인과 주민의 큰 호응을 얻었다.

주민 주도의 벽화 작업 소식을 듣고 알파색채에서도 다량의 페인트와 기타 작업에 필요한 보조제 등을 후원했다.

이번 벽화 작품에서는 ‘달’이 주요소가 됐다.

인근에 위치한 산의 모습이 마치 달처럼 생겼다한 것에서 동네 이름이 유래한 이야기를 담았다.

또, 여기서 ‘복을 담는 달항아리’와 ‘복주머니’라는 새로운 사물을 착안해 작품으로 그렸다.

주민자치회 위원들은 복주머니를 하나씩 전담해 작업을 진행했다.

지역을 애정하는 마음을 담은 손놀림은 전문 작가 못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이들은 보름 전 전문작가의 밑그림 작업이 시작할 때부터 작업현장을 지켰다.

지나가는 행인에게 사업설명, 작업공간 내 불법주차가 있으면 차량이동 요청도 하며 수시로 작업에 방해되는 건 없는지 살폈다.

주민이 아이디어를 낸 문구를 담은 ‘복이 넘치는 월곡1동’ 작품도 눈길을 끈다.

작업에 참여한 주민은 “우리동네에 새로운 지역명소가 생겼다”며 “십수년을 매일같이 다녔던 길에 직접 밝고 따뜻한 그림을 그리게 돼 감회가 남다르다”는 소감을 전했다.

서병철 월곡1동장은 “4월 중순부터 작업을 시작했는데 많은 칭찬과 함께 다른 골목에도 작업을 해달라는 주민 요청이 동주민센터로 줄지었다”고 밝혔다.

이승로 구청장은 “작업 전 과정에 주민이 참여해 탄생한 이 벽화는 주민자치 실현의 결과물로도 뜻깊게 남을 것”이며 “주민 삶과 직결되는, 특색있는 주민 참여 사업이 더욱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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