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EDIEN] 전북특별자치도 익산에 위치한 미륵사지에서 1400년 전 백제의 찬란한 건축물을 가상현실로 만나는 특별한 경험이 펼쳐진다. 국가유산청과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은 오는 11월 6일, 금요일 오후 1시부터 미륵사지 현장에서 야외 실감형 확장현실 콘텐츠 ‘백제의 염원-미륵사 639’의 공개 시연회를 개최한다.
이번 사업은 현재 터만 남아 있는 미륵사의 목탑과 중문, 회랑 등 주요 건축물을 디지털 기술로 복원해 선보이는 프로젝트다. 특히, 그동안 실내 공간에 국한되었던 몰입형 XR 체험 기술을 국내 최초로 실제 야외 유적 현장에 적용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관람객은 머리 착용형 디스플레이를 쓰고 1,400년 전 백제 미륵사의 웅장했던 모습을 마치 눈앞에서 보는 것처럼 생생하게 경험하며, 마치 직접 걸어 다니는 듯한 탐방을 할 수 있다.
참가자는 HMD를 착용한 채 실제 유적과 디지털로 복원된 건축물이 겹쳐 보이는 공간을 자유롭게 이동하게 된다. 이를 통해 9층 목탑의 높이와 규모, 미륵사의 독특한 건축적 특징을 입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콘텐츠에는 미륵사지에서 출토된 유물과 전문가의 역사적 고증을 바탕으로 한 복원 정보 또한 상세하게 담겨 있다. 출토 유물을 실물 크기로 재현하고 건축물 복원의 근거를 설명함으로써, 관람객은 미륵사의 역사적 가치와 건축문화유산의 디지털 복원 과정을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다.
야외에서도 여러 관람객이 동시에 끊김 없이 XR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위성통신 기반 네트워크가 구축되었다. 이를 통해 여러 체험 장비 간 데이터 통신과 콘텐츠 동기화가 원활하게 지원된다. 가상 정합 스테이션 기술은 별도의 외부 감지기나 추적 장비 없이도 디지털 건축물을 실제 유적의 정확한 위치에 구현한다. 또한, 패스스루 기반 XR 기술은 실제 유적과 가상 건축물을 동시에 볼 수 있게 하며, 현장의 조명과 그림자 변화까지 반영해 디지털 복원 건축물이 주변 환경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도록 한다.
콘텐츠 속 안내 캐릭터는 미륵사의 건축물과 역사적 의미를 설명하고 다음 체험 장소로 유도한다. 별도의 해설사 없이도 관람객은 유적지를 걸으며 주요 건축물과 복원 정보를 차례로 경험할 수 있다. 여러 관람객이 기기를 착용하고 동일한 콘텐츠에 동시에 접속할 수 있어, 가족이나 일행이 같은 공간에서 디지털로 복원된 미륵사를 함께 살펴볼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국립문화유산연구원과 익산시는 2024년부터 태블릿 PC를 활용해 미륵사지 중문과 회랑을 증강현실로 체험하는 서비스를 운영해 왔다. 기존 서비스는 현장에 설치된 정보 무늬를 인식해 디지털 복원 건축물을 화면으로 확인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새롭게 선보이는 XR 콘텐츠는 실제 유적과 디지털 복원 건축물을 겹쳐 보여주고, 관람객이 유적지를 직접 걸으며 여러 사람과 함께 체험할 수 있도록 확장되었다. 기존 마커 기반 AR 체험에서 나아가 실제 유적 공간을 무대로 한 몰입형 XR 체험으로 한 단계 발전한 것이다.
11월 6일 오후 1시에 진행되는 언론 간담회에 이어 오후 1시 30분부터는 내빈 및 언론 관계자를 대상으로 한 체험이 진행된다. 이후 오후 2시부터는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한 공개 체험이 이어진다. 국민 대상 체험은 당일 현장에서 선착순으로 접수하며 참가비는 무료이다.
국가유산청은 이번 공개 시연회에서 수렴된 국민과 언론의 다양한 의견을 바탕으로 콘텐츠를 보완하고, 2027년 상반기 익산시와 함께 본격적으로 운영을 개시할 계획이다. 앞으로도 국가유산청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문화유산의 과거 모습을 현장에서 생생하게 경험하고 그 역사적 가치와 의미를 이해할 수 있도록 디지털 기록 및 복원, 활용 콘텐츠 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저작권자 © PEDI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