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기현호 출항’ 김해FC2008, 7일 화성FC 불러들여 차두리 감독과 ‘2002 월드컵 영웅 맞대결’… 안방 첫 승 정조준 2002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 설기현·차두리, K리그2에서 사령탑으로 첫 맞대결 (김해시 제공)



[PEDIEN] 김해FC2008이 제6대 사령탑 설기현 감독의 공식 데뷔전에서 2002 한일월드컵 영웅 간의 역사적인 벤치 맞대결과 함께 시즌 홈 첫 승 사냥에 나선다.

김해는 오는 11월 7일 오후 4시 30분 김해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K리그2 2026' 32라운드 홈경기에서 화성FC와 맞붙는다. 지난 3월 원정에서 0-2로 패배했던 김해는 최근 살아난 공격력과 끈끈한 팀 분위기를 바탕으로 안방에서 설욕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경기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단연 양 팀 사령탑의 지략 대결이다. 지난 1일 홈 팬들에게 첫인사를 건넨 설기현 감독은 3일 선수단과 첫 공식 훈련을 시작으로 팀 지휘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화성전을 앞두고 전술 훈련 등 경기 준비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설 감독은 상대 팀 화성을 이끄는 차두리 감독과 사령탑으로서 첫 맞대결을 펼친다.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함께 이룬 두 한국 축구 레전드가 K리그2 무대에서 어떤 전술로 승부를 가를지 축구 팬들의 이목이 집중된다.

여기에 지난 7월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유니폼을 바꿔 입은 김해 공격수 우제욱과 화성 수비수 이래준의 운명적인 첫 친정팀 맞대결 스토리도 기대를 모은다.

화성의 수비 핵심으로 자리 잡은 이래준은 김해 구단 역사상 '프로 무대 1호골'을 기록했던 상징적인 선수다.

이제 그는 상대 팀의 방패가 되어 처음으로 김해종합운동장을 찾는다.

반면, 그 방패를 뚫어야 하는 김해의 창끝 우제욱에게는 화성 차두리 감독과의 특별한 사제 인연이 있다.

우제욱에게 차두리 감독은 서른을 앞두고 축구를 포기하려던 순간, K3리그에서 K리그 프로 무대로 넘어올 수 있도록 손을 내밀어 준 '축구의 은인'이다.

화성 시절 우제욱에게 주장 완장을 맡기고 센터백 포지션 변경을 시도하는 등 기회를 줬던 은사 앞에서 우제욱은 이제 본래 자리인 최전방 스트라이커로서 진가를 증명해야 한다.

김해의 최전방 타깃맨 우제욱과 화성 스리백의 중심 이래준이 경기 내내 공수에서 충돌할 수밖에 없는 만큼, 두 선수가 써 내려갈 서사가 승부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최근 김해의 기세는 매우 매섭다. 30라운드 김포 원정 승리에 이어 직전 31라운드 천안전에서는 0-3 열세를 뒤집고 3-3 극적인 무승부를 거두며 최근 2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다. 특히 최근 3경기에서 7골을 몰아치며 매 경기 멀티골을 기록할 만큼 득점력이 절정에 달해 있다. 수비에서도 공수 간격을 촘촘하게 유지하며 왕성한 활동량과 강한 중원 압박으로 안정감을 더해가고 있다.

화성전 승리의 선봉에는 물오른 공격진이 선다. 최근 2경기에서 3골을 기록한 베카와 타점 높은 제공권으로 상대 수비를 흔드는 우제욱의 조합이 화성의 골문을 정조준한다. 좌측면에서 과감한 돌파로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 중인 이준규와 직전 경기 멀티 도움을 올린 박요한의 측면 지원도 기대를 모은다. 중원에서는 공수 연결고리 역할과 세컨드 볼 획득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과시하는 '엔진' 곽성욱이 경기를 조율한다.

반면 원정팀 화성은 최근 5경기 연속 무승의 깊은 부진에 빠져 있으며 혹독한 원정 9연전 중 8번째 경기를 치러야 하는 체력적 부담을 안고 있다. 화성은 센터백 이래준을 축으로 한 후방 빌드업과 전성진의 중원 조율, 김대환·플라나를 활용한 측면 크로스 및 세트피스 공격이 강점이다. 그러나 볼을 오래 소유할수록 공격의 날카로움이 무뎌지는 딜레마를 겪고 있으며, 전반 초반 수비 집중력 저하와 측면 뒷공간 노출이라는 뚜렷한 약점을 안고 있다.

김해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의 불필요한 파울과 상대 세트피스 수비에 대한 집중력을 유지하면서 빠른 측면 공략과 직선적인 패스로 화성의 뒷공간을 타격한다면 설기현 감독의 데뷔전을 화려한 홈 첫 승으로 장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공식 데뷔전을 앞둔 김해 설기현 감독은 “지난 경기에서 선수들이 보여준 포기하지 않는 투혼과 상승세가 매우 고무적이다. 선수단과 호흡을 맞춰 철저히 준비한 만큼, 남은 경기에서 팬들께서 기다리시던 홈에서의 승리를 전해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홈경기는 지역 명문 사학인 '인제대데이'로 꾸며지며 경기장 안팎에서 웹툰 캐릭터 공모전 시상식을 비롯해 홈 팬들을 위한 다채로운 이벤트가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