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시, 공휴일 하나 없는 11월, 해 질 녘 광양에서 찾는 쉼표 (광양시 제공)



[PEDIEN] 공휴일이 없는 11월, 광양은 늦가을의 낭만을 선사하는 해 질 녘 명소들로 여행객을 맞이한다. 낮게 기운 햇살이 산과 강, 바다를 황금빛으로 물들이는 이 계절, 광양은 장소마다 다른 색과 풍경으로 특별한 추억을 만든다.

마로산성에서는 역사의 흔적 위로 저무는 해를, 망덕포구와 배알도에서는 섬진강과 바다가 빚어내는 물빛 노을을 감상할 수 있다. 야자수가 늘어선 달빛해변은 이국적인 해안 풍경을, 구봉산 정상의 파노라마 워크는 광양만의 황금빛 낙조와 화려한 야경을 선사하며 11월 광양 여행을 더욱 풍성하게 한다.

붉은 말의 해, 마로산성에서 역사의 노을을 품다

2026년 병오년 붉은 말의 해를 맞아, 광양의 옛 이름인 마로현의 명칭을 간직한 광양마로산성은 더욱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백제시대 처음 축조된 이곳에서는 마로관·말관 명문기와와 다량의 토제마가 출토되어 말과 관련된 역사적 흔적을 확인할 수 있다. 늦가을이면 성곽 주변의 억새와 숲길의 단풍이 계절의 정취를 더한다. 해 질 무렵 성곽에 오르면 산과 들, 광양 원도심을 붉게 물들이는 노을을 마주하며 천년의 역사를 품은 산성에서 특별한 해넘이를 경험할 수 있다.

망덕포구와 배알도 섬 정원, 서정적인 노을 속 문학의 향기

섬진강이 긴 물길을 달려 바다와 만나는 망덕포구와 배알도 일대는 차분하고 낭만적인 노을을 감상하기에 최적의 장소다. 해 질 녘 망덕포구에서는 강과 바다가 맞닿는 수면 위로 붉은 햇살이 번지는 풍경을 볼 수 있다. 윤동주 유고를 보존한 정병욱 가옥 뒤편 옹벽에 새겨진 ‘서시’는 문학의 정취를 더하며, 별헤는다리를 건너 배알도 섬 정원에 닿으면 더욱 짙어진 노을과 금빛으로 일렁이는 물결을 만끽할 수 있다. 강과 바다, 섬과 다리 사이로 해가 저무는 모습을 바라보며 걷다 보면 늦가을의 서정이 깊어진다.

해비치로 달빛해변, 야자수 사이 이국적인 해넘이

광양만을 따라 조성된 해비치로 달빛해변은 도심에서 이국적인 해변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해변을 따라 늘어선 28그루의 야자수와 캐노피, 파고라가 남국의 휴양지를 연상시킨다. 야자수 잎 사이로 스며드는 햇살과 탁 트인 바다가 이국적인 풍경을 완성하며, 해 질 무렵이면 광양만 너머로 붉게 물드는 노을이 이순신대교 주탑을 비추는 인상적인 장면을 연출한다. 삼화섬을 거쳐 이어지는 산책길을 걸으며 노을을 감상하고, 어둠이 내린 뒤에는 달빛 조명이 은은한 해변의 밤까지 즐길 수 있다.

파노라마 워크, 광양만의 낙조와 야경을 입체적으로 경험하다

광양만의 낙조를 가장 입체적으로 경험하고 싶다면 구봉산 정상에 조성된 파노라마 워크가 제격이다. 높이 27m의 스테인리스 조형물인 이곳은 일곱 번 회전하는 나선형 보행로를 따라 걸으며 광양만과 이순신대교, 광양제철소 등 도시의 모습을 각기 다른 높이와 각도에서 조망할 수 있다. 빛을 반사하는 스테인리스 구조물은 시간에 따라 하늘의 색을 달리 담아내고, 만화경과 흔들 계단, 아트월, 유리 바닥 등 체험 요소가 걷는 재미를 더한다. 해 질 무렵이면 스테인리스 구조물이 광양만의 노을빛으로 물들고, 붉은 노을이 물러나면 이순신대교와 광양만 일대에 불빛이 켜지며 낮과 밤이 교차하는 장관이 펼쳐진다. 낙조가 야경으로 이어지는 순간을 지켜보며 걷는 경험은 특별한 추억을 선사한다.

이현주 광양시 관광과장은 “11월은 선선한 날씨 속에서 걷기 좋고 낮은 햇살이 산과 강, 바다를 물들이며 늦가을만의 아름다운 노을을 선사하는 계절”이라며 “광양에는 역사와 문학이 깃든 산책길부터 이국적인 해변과 광양만의 낙조, 야경까지 저마다 다른 매력이 있는 만큼 짧은 주말이라도 광양을 찾아 계절의 여유와 여행의 낭만을 누려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