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포곡고 스마트폰은 끄고 친구 사랑은 켜다 (용인교육지원청 제공)



[PEDIEN] 경기도 용인시 포곡고등학교에서 지난 21일 점심시간, 교내 야외 공연장이 학생들의 열기로 가득 찼다. 학생자치회가 주관한 ‘Phone-Off, RAS-On’ 친구사랑 버스킹 행사가 열린 것이다. 이 행사는 스마트폰 화면 대신 친구의 얼굴을 바라보며 소통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행사의 전 과정은 학생자치회가 기획부터 운영까지 책임졌다. 이는 경기도교육청의 ‘2026 혁신자치학교 예비교’로 운영되고 있는 포곡고의 특성을 반영한다. 혁신자치학교는 학교 구성원들이 교육 철학과 미래 교육 과제를 함께 설정하고 교육과정 및 생활 교육을 자율적으로 설계·운영하는 경기형 미래 학교 모델이다. 포곡고는 예비교로서 교사, 학생, 학부모, 지역사회가 함께 혁신자치학교 모델을 구축하며 향후 K-미래학교를 이끌 거점 역할을 수행한다.

이번 버스킹은 K-미래학교의 핵심 가치인 학생 주도성, 공동체성, RAS, 시민성을 학생들이 직접 실천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포곡고는 경기도교육청 ‘폰프리스쿨 실천학교’이기도 하다. 스마트폰 사용을 일방적으로 금지하기보다는, 학생들이 스스로 스마트폰을 내려놓는 문화를 만들어가는 데 집중하고 있다.

학생자치회는 참가자 모집, 공연 곡 검토, 리허설, 무대 진행까지 세심하게 준비했다. 공연 무대에서는 노래, 밴드, 댄스 등 다채로운 장르의 공연이 펼쳐졌다. 특히 공연 중간에는 친구와 우정, 위로를 주제로 한 ‘책 속 한 문장’ 낭독과 관람객이 참여하는 박수·율동 응원 챌린지가 이어졌다. 이는 독서, 예술 문화, 스포츠가 통합된 RAS 통합 무대를 완성했다.

이날 행사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점은 학생들이 입장 시 자발적으로 스마트폰 전원을 끄는 ‘폰 OFF 인증’에 참여했다는 것이다. 휴대전화를 강제로 수거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은 스스로 스마트폰을 내려놓는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이는 혁신자치학교가 추구하는 ‘함께 만들고 실천하는 공동체 규범’과 ‘학생자치활동의 내실화’를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다. 행사장 한편에는 친구에게 전하는 응원과 감사의 메시지가 담긴 손글씨 응원 메시지 보드가 채워지기도 했다.

포곡고는 앞으로도 학생들이 스스로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 방안을 설계하는 경험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교육 공동체의 숙의 과정을 거쳐 혁신자치학교로의 전환을 차근차근 준비해 나갈 예정이다.

행사를 기획한 김연아 학생자치부회장은 “친구들이 스스로 휴대폰을 끄고 공연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며 규칙은 지키라고 해서가 아니라 함께 정했을 때 더 잘 지켜진다는 것을 느꼈다”며 “앞으로도 친구들이 원하는 활동을 우리 손으로 계속 만들어 가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