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가뭄 비상…예비비 33억 편성해 농업용수 확보 (경주시 제공)



[PEDIEN] 경주시가 장기간 이어지는 가뭄으로 인한 농업용수 부족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예비비 33억원을 편성하고 용수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6월과 7월, 경주시의 강수량은 평년의 28% 수준에 그치면서 지역 농업용 저수지의 저수율이 급격히 하락했다. 12일 기준, 지역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은 34%로 평년이나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치다. 특히 생활용수 공급원인 덕동댐을 제외하면 농업용 저수지의 저수율은 26%까지 떨어진다. 주요 저수지별 상황도 심각하다. 안강 하곡지는 8%, 화산곡지는 12%, 내남 박달지는 10%, 강동 왕신지는 20%의 저수율을 기록하며 말라가는 농경지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마른장마에 이은 폭염과 지속적인 강수량 부족은 경주시의 농업 현장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고 있다. 이에 시는 가뭄 취약 지역을 중심으로 농업용수 확보를 위한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 12일 기준으로 하상굴착 190곳, 간이양수장 80곳을 설치·가동했으며, 45곳의 관정과 양수장을 보수하는 등 발 빠른 대처에 나섰다. 또한 소방차를 포함한 급수차 20대를 투입하고, 양수관로 8km와 하상관정 15곳을 설치하며 지금까지 총 4만 5000여㎥의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지역별 현장 대응 역시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외동읍은 관정 47곳과 양수기 8대를 가동하고 살수차를 투입했으며, 문무대왕면은 임시관로 7.5km를 설치하고 양수기와 급수차를 동원해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데 힘쓰고 있다. 강동면은 간이양수장과 엔진양수기를 활용해 형산강 물을 농경지로 끌어올리고 있으며, 감포읍과 건천읍 등에서도 하천 굴착과 양수시설 설치를 통해 용수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시는 가뭄 대응을 위한 예산 투입에도 적극적이다. 이미 예비비 33억원을 편성했으며, 추가적으로 특별교부세 5억원 확보를 추진하며 재정적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가뭄이 장기화되면서 농업용수 부족이 심화하고 있다"며, "가용 인력과 장비, 예산을 신속하게 투입해 농작물 피해를 최소화하고 농업용수 확보에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곧 다가올 수확기 농작물 피해를 막기 위한 경주시의 확고한 의지를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