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EDIEN] 동학농민혁명의 발상지이자 민중 저항의 상징 공간으로 기억되는 고부관아터의 국가사적 지정 추진에 탄력이 붙었다. 정읍시는 고부관아터 추정지 일원 1만 7370㎡에 대한 현장 정밀 지표조사를 완료하고, 국가사적 지정의 구체적인 근거를 다졌다고 밝혔다.
조사는 전문 조사기관과 함께 진행됐으며, 지난 24일 고부초등학교 일원에서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조사팀은 현장에 남아있는 초석과 기단석 등 옛 관아 건물의 흔적을 면밀히 조사했다. 또한, 조선시대 고지도와 문헌 자료를 현재 지형과 일대일로 대조하며 유구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는 작업도 병행했다.
고부관아가 해체될 당시 목재 일부를 활용해 지어진 주변 건물들의 현황도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일제강점기 및 학교 시설 건립 과정에서 발생한 지형 훼손 양상, 즉 땅깎기와 흙 쌓기 등도 면밀히 살피며 과거의 흔적을 추적했다.
특히, 옛 관아 건물의 존재를 기억하는 지역 어르신들의 구술을 채록한 점은 이번 조사의 중요한 성과 중 하나로 꼽힌다. 이 구술 자료는 향후 발굴조사 및 사적 지정 구역 설정에 활용될 실증적인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읍시는 이번 지표조사에서 확보한 현장 자료와 유물 분석 결과를 토대로 오는 11월 4일 시청 구절초회의실에서 '제3차 학술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는 지표조사의 최종 성과가 보고되며, 전문가 토론을 거쳐 구체적인 사적 지정 신청 구역과 단계별 보존·정비 방안이 확정된다.
시는 학술토론회 결과를 반영해 사적 지정 신청서 작성을 마무리하고, 내년에 공식적으로 국가사적 지정을 신청한다는 방침이다.
이학수 정읍시장은 “이번 지표조사를 통해 1894년 반봉건과 평등 사상의 기치를 높이 들었던 고부관아터의 실체와 역사적 진정성을 현장에서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며, “제3차 학술토론회를 통해 학술적·물적 근거를 갖추고 고부관아터가 국가사적으로 조속히 지정돼 동학농민혁명 시작점으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세울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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