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구, 2026 대한민국 공공디자인대상 (용산구 제공)



[PEDIEN] 서울 용산구가 '2026 대한민국 공공디자인대상' 시상식에서 한강로동 생활안심디자인사업으로 최고 영예인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주관한 이번 시상식은 23일 문화역서울284에서 열렸다.

용산구는 주민 참여 생활실험실을 통해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용적인 디자인으로 생활 속 문제를 해결한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특히 전국 최초로 개발된 생활안심디자인과 주민 참여, 행정·경찰·민간기업의 협업을 결합한 문제 해결 방식은 다른 지역에서도 활용 가능한 공공디자인 모델로 주목받았다.

이번 사업 대상지는 한강로 3가 40번지 일대의 노후 저층주택 밀집 지역으로, 범죄 불안감뿐 아니라 소음, 흡연, 쓰레기, 보행 안전 등 다양한 생활 문제가 발생해 왔다. 용산구는 자체 개발한 주민참여 생활실험실을 통해 골목을 직접 살피고 주민과 상인의 이야기를 경청했다. 주민이 제안한 불편 사항에 대해 행정, 경찰, 민간기업이 전문성을 더해 원인을 분석하고 실현 가능한 해결 방안을 마련했다.

이 과정에서 주민의 행동과 공간 이용 방식을 세심하게 관찰하고 범죄 데이터와 현장 여건을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총 21가지의 생활안심디자인을 개발 및 적용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전국 최초로 개발된 '안전모퉁이', '부엉이 매너 알리미', '빗물모아 나눔통'이 있다.

'안전모퉁이'는 골목 교차로에서 시야를 가리는 장애물을 개선하여 보행자와 운전자의 안전을 높이는 디자인이다. 모퉁이에 장애물이 있을 경우 다가오는 차량이나 자전거를 미리 확인하기 어렵다는 점에 착안해, 모퉁이를 비워두도록 유도함으로써 시야를 확보하고 운전자의 주의를 환기시킨다.

'부엉이 매너 알리미'는 상점 주변의 소음과 흡연으로 인한 주민과 상가 간 갈등을 줄이기 위한 장치다. 주민이 직접 항의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일정 거리에서 버튼을 누르면 음성 안내와 조명 색상 변화로 주의를 환기시킨다. 주변 소음이 45dB 이상 감지될 경우에도 센서가 작동하여 음성 안내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주민은 부담 없이 불편을 전달하고, 상인과 방문객은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며 주변을 배려하도록 유도된다.

'빗물모아 나눔통'은 빗물을 받아 화분에 물을 주는 주민들의 생활 습관에서 착안하여, 빗물 재사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벌레와 악취, 주변 환경의 어수선함 문제를 개선했다. 기존 우수관에 연결해 빗물을 모으고 거름망으로 불순물을 걸러 재사용할 수 있는 나눔통을 개발함으로써, 친환경적인 생활 습관은 유지하면서 위생과 골목 경관을 개선하고 지속적인 관리가 이루어지도록 했다.

이들 디자인은 주민의 일상에 필요한 기능을 작은 공간과 시설에 담아낸 세밀한 접근이 특징이다. 모퉁이 시야 확보, 비대면 소음 알림, 빗물 이용 방식 개선 등을 통해 생활 속 위험과 갈등을 줄이는 데 기여했다. 시설물 설치 외에도 좁은 골목에 차량이 집중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요 길안내 업체에 우회 경로 적용을 요청했으며, 해당 경로가 실제 운행에 반영되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번 사업의 성과는 현장에서 주민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관계 기관이 함께 해결하는 참여 구조, 생활 행태를 반영한 실용적인 디자인, 그리고 지역 여건에 맞춰 활용할 수 있는 확장성을 갖췄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개별 시설물뿐 아니라 주민참여 생활실험실을 통한 문제 해결 과정까지 공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국적으로 확산 가능한 공공디자인 표준모델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실제로 안전모퉁이와 부엉이 매너 알리미는 다른 지역에서도 도입 및 적용 사례가 이어지고 있으며, 한강로동에서 찾은 해법이 비슷한 생활 문제를 겪는 지역에서도 활용되고 있다. 용산구는 디자인별 개발 취지와 적용 방법을 체계화하고, 주민 참여와 기관 간 협업 경험을 공유하여 다른 지역에서도 각자의 생활 환경에 맞게 활용할 수 있도록 확산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김경대 용산구청장은 “이번 사업의 가장 큰 성과는 주민의 작은 목소리가 실제 변화로 이어지고 주민과 행정이 함께 지역의 문제를 해결해 나갔다는 점”이라며, “이러한 경험을 다른 지역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공공디자인 모델로 발전시켰다는 점에서 더욱 뜻깊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주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공공디자인이 일상의 불편을 해결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실질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도시의 큰 변화부터 일상의 작은 불편까지 놓치지 않고 누구나 안전하고 편안하게 살아갈 수 있는 ‘미래를 여는 매력도시 용산’을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