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EDIEN] 지난 10월 14일 저녁, 상주유림회관에서 특별한 예식이 열렸다. 상주향교 부설 사회교육원이 마련한 ‘한문 기초반’ 수료생 20명을 대상으로 우리의 옛 전통 미풍양속인 ‘세책례’가 거행된 것이다. 이 행사는 배움의 끝을 축하하고 스승과 동료에게 감사를 표하는 유교의 전통 예절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자리였다.
‘세책례’는 과거 서당에서 학동이 책 한 권을 마쳤을 때 스승과 동무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한턱을 내던 풍습으로, ‘책거리’, ‘책씻이’, ‘책례’ 등으로도 불린다. 예로부터 ‘천자문’, ‘동몽선습’, ‘십팔사략’, ‘통감’, ‘소학’과 같은 기초 한문 과정을 성공적으로 마쳤을 때 행해지던 전통 예절이다.
상주향교 사회교육원의 ‘한문 기초반’은 지난 3월 개강 이후 매주 월요일 저녁, 2시간씩 자체 제작한 교재를 바탕으로 알찬 학습 과정을 이어왔다. 이날 수료식에서는 참석자 간 상읍례를 시작으로, 수강생 대표 김재형 교육생이 상주향교 전교 및 사회교육원장 명의의 수료증을 수여받으며 배움의 결실을 맺었다.
이어 교육생들에게는 경구와 가르침을 담은 족자가 세책단자로 전달됐다. 수강생 대표에게는 ‘형우과처’가, 총무를 맡았던 문연민 교육생에게는 ‘혈구지도’라는 잠언이 담긴 족자가 각각 수여되어 학습 내용을 되새기게 했다.
본 과정을 마친 수강생들은 스승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아 준비한 떡을 함께 나누고 다과회를 즐겼다. 기념 촬영을 끝으로 정겨운 분위기 속에서 행사는 마무리되었다.
김명희 상주향교 전교는 “개인의 여가 시간을 활용해 배움에 대한 열정을 불태우고 과정을 수료한 교육생들에게 깊은 축하와 격려를 보낸다”며 “전통 윤리와 도덕이 해이해진 작금에 한문 교육이 더욱 활성화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국가유산청 공모사업인 ‘우리고장 국가유산 활용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었다. 상주향교는 ‘천년의 선비정신이 살아 숨 쉬는 상주향교’라는 주제로 다채로운 전통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지역 문화유산의 가치를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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