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EDIEN] 경기도의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성기 의원이 주최한 ‘경기도 어린이 공공병원 건립 모색을 위한 토론회’가 지난 14일 경기도의회 대회의실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김 의원은 토론회 좌장을 맡아, 단순히 병원을 짓는 것을 넘어 지속 가능한 운영 체계를 함께 설계해야 한다는 점을 역설했다.
경기도와 경기도의회가 공동 주최한 ‘2026년 경기도 정책토론회’의 일환으로 마련된 이번 토론회는 경기도의회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되며 높은 관심을 받았다. 김동규 보건복지위원장, 문승호 부위원장, 김태희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장, 차유미 의원 등이 현장에서 축사를 전했으며, 남종섭 경기도의회 의장, 김윤·이소희 국회의원, 안광률 더불어민주당 대표의원, 서미화 국회의원 등도 영상 축사 및 축전을 통해 힘을 보탰다.
김성기 의원은 인사말을 통해 경기도의 열악한 어린이 의료 환경을 지적했다. 그는 “경기도는 전국 출생아의 10명 중 3명이 태어나는 곳이지만, 독립된 어린이 공공병원은 아직 전무하다”며 “늦은 밤 아이가 갑자기 아프더라도 가까운 곳에서 즉시 진료받을 병원을 찾기 어려운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이날 주제발표를 맡은 서원식 가천대학교 의료산업경영학과 교수는 경기도의 소아청소년 의료 인프라 현황을 구체적인 수치로 제시했다. 2024년 기준 경기도 출생아는 7만 1285명으로 전국 비중의 29.9%에 달하지만, 인구 10만 명당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수는 65.6명으로 전국 평균인 82.4명에 미치지 못한다는 분석이다. 서 교수는 ‘24시 어린이 공공병원’을 단순히 야간·휴일 진료를 넘어 응급, 입원, 중증 진료, 회복까지 끊김 없이 이어지는 시스템으로 정의하며, 입지 선정보다 병원의 기능을 먼저 정하고 의료 인력 확보 및 운영비까지 포함한 장기 계획 수립을 제안했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다양한 전문가들의 심도 있는 의견이 개진됐다. 장순정 분당서울대병원 공공부문 파트장은 “저녁에 아이가 아플 때 서울까지 원정 진료를 갈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고위험 산모부터 신생아, 소아 중증 진료 및 재활까지 경기도 내에서 원스톱 해결이 가능한 ‘모자 어린이병원’과 필수의료 분야의 손실 보상 체계 마련을 제안했다. 정영권 가천대학교 경영대학원 주임교수는 “하나의 병원을 추가하는 것이 아니라, 경기도 소아청소년 의료 전체를 아우르는 중심 네트워크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은영 한국환자단체연합회 이사는 “그동안 경기도에 왜 어린이 공공병원이 없었는지 근본적인 원인부터 짚어야 한다”며, 병원의 명확한 역할 설정과 함께 아이를 키우며 병원을 이용했던 부모들의 생생한 경험을 계획 수립 과정에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진향 한국희귀·난치성질환연합회 사무총장은 “자녀를 키우는 데 드는 비용을 ‘적자’로 여기지 않듯, 어린이병원을 비용이 아닌 ‘투자’로 인식하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며 권역별 다수의 병원 설립 방안을 제시했다. 이현석 서울의료원장은 “병원을 짓는 것보다 운영 인력을 확보하고 안정적으로 병원을 유지하는 것이 훨씬 더 어려운 과제”라며, 기존 소아 진료기관에 대한 지원 강화와 거점병원과의 협력 네트워크 구축을 포함하는 ‘혼합형 모델’ 검토를 제안했다.
경기도 보건건강국 의료자원과 박경순 팀장은 “아이들이 아플 때 거주 지역이나 시간 때문에 치료 기회가 달라져서는 안 된다는 점에 깊이 공감한다”며, 지역별 부족한 소아 의료 기능을 면밀히 파악하고 필요한 인력과 운영 재원을 함께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토론 후에는 현장에 참석한 동료 의원들의 의견도 이어졌다. 차유미 의원은 재원 마련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민간의 협력과 투자를 이끌어낼 방안 모색을 제안했고, 송연섭 의원은 “적자가 아닌 투자라면 지속 가능한 구조를 만들기 위한 로드맵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지역 거점에서 소규모로 시작해 성공 사례를 점차 확대해 나가는 방식을 제시했다.
김성기 의원은 마지막 발언을 통해 “아이들은 아플 때 제대로 치료받을 권리가 있고, 부모는 그 곁에서 혼자가 아닐 권리가 있다”며, “결코 쉬운 길은 아니겠지만, 경기도 어느 곳에 사는 아이든 제때 치료받을 수 있도록 오늘 함께한 모든 분들과 한 걸음씩 나아가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이날 토론회에는 최종현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원과 박은경, 송연섭, 우현욱, 이건한, 이미정, 이철형, 장경임, 지영일, 최경순 의원 등 다수의 의원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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