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전체가 무대였다’ 춘천인형극제 7일 대장정 마무리 (춘천시 제공)



[PEDIEN]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허물며 춘천 전역을 인형극의 열기로 물들였던 ‘제38회 춘천인형극제’가 7일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지난 16일 저녁 막을 내렸다.

‘경계를 넘나드는 인형’을 슬로건으로 내세운 올해 축제는 춘천인형극장, 시청 광장, 축제극장몸짓 등 도심 곳곳을 무대로 활용했으며, 축제 기간 동안 시민과 관광객 총 8만 4142명이 축제 현장을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축제에는 한국을 포함한 10개국 99개 팀이 참가해 총 105개 작품을 193회에 걸쳐 선보였다. 국내외 초청작, 야외공연, 정해진 형식과 공간을 벗어난 OFF 공연, 특별공연 등 다양한 형식의 공연은 어린이와 가족 관객부터 청소년, 성인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관객층의 호응을 얻었다.

극단 로기나래의 ‘뮤지컬인형극: 피노끼오’를 시작으로 이스라엘 초청작 ‘에디트 앤 미’, 춘천시립인형극단의 ‘득충: 시간여행자’ 등 다채로운 작품들이 무대에 올랐다. 인형과 오브제, 음악과 움직임을 결합한 작품들은 기존 인형극의 경계를 넓히며 저마다의 이야기와 감동을 선사했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12일 열린 공식 개막행사 ‘카니발: 경계를 넘는 울림’이었다. 춘천문화재단 온세대합창페스티벌과 연계해 인형극과 합창이라는 이색적인 조합을 선보였다. 예술가와 시민 등 1만 70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약 1000명의 퍼레이드단이 대형 인형과 조형물을 앞세우고 축제극장몸짓에서 춘천시청 광장까지 1.5㎞를 행진했으며, 시청 광장에서는 대형 인형과 500명의 합창이 어우러진 피날레 공연이 펼쳐져 시민 참여형 축제의 장관을 연출했다.

축제 첫 주말인 12~13일에는 인형극 극장뿐 아니라 야외무대와 광장 곳곳에도 관객이 모여들었다. 이탈리아 스카라무체 시어터의 ‘ZAZA’, 극단 밥통의 ‘곰사냥’, 극단 사부자기의 ‘어린왕자와 눈 먼 생쥐’, 스튜디오 감탄호의 한·멕시코 합작 공연 ‘토투가마리나’ 등 야외·OFF 공연이 연이어 펼쳐지며 축제장을 풍성하게 채웠다.

이번 축제는 공연자, 기획자뿐 아니라 어린이, 자원봉사자, 지역 업체까지 축제의 주체로 참여하며 시민과 지역사회가 함께 만드는 축제의 의미를 더했다. 시민 어린이 기획단 ‘코코바우 별똥대’는 직접 만든 대형 인형과 함께 퍼레이드에 참여했으며, 자원봉사자 ‘코코미’ 91명은 축제 운영과 해외 공연팀 통역 등을 지원했다. 어린이들이 참여한 벼룩시장에는 12개 상점이, 푸드트럭 7개 업체와 플리마켓 10개 팀도 축제장을 채우며 방문객들에게 즐길 거리를 제공했다.

공연을 넘어 창작, 협업, 유통 생태계 확장을 위한 노력도 이어졌다. 13일 열린 국제포럼에서는 지방도시 공연예술축제의 자립과 지역 문화예술 생태계 구축 방안이 공유됐다. 14일 롤플레잉 라운드테이블에서는 창작 과정에서의 저작권 문제를 다뤘고, 15일에는 피지컬 공연과 인형극의 협업 가능성을 논의하며 장르 간 공동 창작을 위한 예술인 협력체계 구축 방안을 모색했다.

축제 마지막 날인 16일 KT G 상상마당 춘천에서 열린 ‘2026 인형극 아트마켓: 환상의 인형극 한마당’에는 26개 팀이 참가해 쇼케이스를 선보이며 공연 계약, 초청, 공동 제작 등 후속 협력 가능성을 논의했다. 시민들도 작품 심사에 참여하며 축제의 주체로서 역할을 했다.

축제 연계 프로그램은 17일까지 계속됐다. 춘천인형극장 대극장에서 열린 라운드테이블 ‘인형극 유통, 길을 잇다’에서는 인형극 작품의 유통과 확장 가능성, 국내외 무대와의 연결 방안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가 이루어졌다.

오화연 춘천인형극제 사무국장은 “이번 축제를 통해 인형극이 무대를 넘어 시민의 일상과 지역, 더 넓은 세계로 확장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춘천인형극제는 앞으로도 예술가와 관객이 만나고 새로운 기회가 시작되는 인형극 플랫폼으로서 인형극의 가치와 영역을 꾸준히 넓혀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