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EDIEN] 중부지방 살림집의 특징을 간직한 건축유산이자 독립운동과 문학, 지역 공동체의 기억이 깃든 금산 홍범식 고가에서 다채로운 문화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경술국치에 항거해 자결 순국한 금산군수 일완 홍범식 선생의 고택으로, 그의 아들인 벽초 홍명희 선생이 1919년 3월 19일 괴산만세시위를 준비했던 3·1운동 유적지이기도 하다. 이러한 역사적 의미와 함께 벽초 홍명희의 대하소설 '임꺽정'의 배경이 된 이곳은 민중의 생활상과 풍속을 생생하게 담아낸 한국 역사문학의 대표적인 공간으로 평가받는다.
군은 이러한 홍범식 고가의 역사적·문학적 가치를 어린이, 청소년, 청년, 성인 등 다양한 연령층을 대상으로 한 체험 프로그램으로 풀어낸다. 1박2일 한옥 체험 프로그램인 '홍스테이'는 고가의 정취와 지역 문화자원을 직접 경험할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홍범식 고가에서 열리는 신나는 이야기 여행'은 고가의 역사와 이야기에 문학적 상상력을 더한 참여형 문화행사로, 주민과 관광객이 함께 어울리는 축제의 장이 될 전망이다.
특히, '독서당' 프로그램은 '임꺽정'과 '토지'를 함께 읽고 생각을 나누는 장으로 운영된다. 귀농·귀촌인과 기존 주민 간의 소통과 화합을 도모하며 지역 공동체 결속력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어린이 대상 '멀티미디어 동화창작교실', 영유아 대상 '새싹놀이터' 등 어린이를 위한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다.
지역 청년들을 대상으로 한 '홍범식 고가 문화기획단'은 주목할 만하다. 이들은 문화예술 기획, 공연, 체험 운영, 기록 콘텐츠 제작 등 실질적인 활동 기회를 얻게 된다. 이를 통해 청년들은 지역 안에서 문화예술 활동의 주체로 성장하고, 귀농·귀촌인에게는 지역사회와 관계를 맺는 통로를 제공하여 공동체 활력 증진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금산군은 이번 사업을 통해 홍범식 고가를 주민과 방문객이 교감하며 미래의 문화적 가치를 함께 만들어가는 열린 문화유산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원영성 문화관광과장은 "문화유산은 보존을 넘어 오늘의 삶 속에서 새롭게 활용되고 공유될 때 더 큰 가치를 갖는다"며 "홍범식 고가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청년과 귀농·귀촌인, 지역 주민이 함께 어울리는 계기가 되어 인구소멸 위기 지역에 활력을 더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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