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EDIEN] 계란 생산의 중심인 산란계 농가들이 동물복지를 고려한 사육 환경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5월 14일 개최한 '산란계 사육밀도 개선 추진 T/F' 3차 회의 결과, 기존 관행 사육 방식 농가 중 80%에 해당하는 521개소가 2027년 9월까지 사육밀도를 개선하겠다는 계획서를 제출하며 높은 이행 의지를 보였다.
당초 2025년 9월 시행 예정이었던 산란계 사육밀도 개선 정책은 계란 수급 및 가격 안정화를 위해 2027년 9월까지 민간 자율 추진으로 유예된 바 있다. 농식품부는 이 기간 동안 농가들의 원활한 전환을 위해 규제 개선과 시설 현대화 지원에 집중해왔다. 특히 2024년부터 2026년까지 3년간 총 1,250억 원 규모의 시설개선 자금을 별도로 지원하며 농가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이러한 정책적 지원과 더불어 동물복지 계란에 대한 소비자 수요 증가, 인식 변화 등이 맞물리면서 많은 산란계 농장들이 기존 관행 사육에서 동물복지형 사육 환경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하지만 시설 노후화, 증축 제한 등 규제 문제로 인해 여전히 관행 사육을 유지하는 농가들도 상당수 존재한다. 이에 정부는 중앙·지방정부 합동으로 지역 담당관을 구성, 관행 사육 농가들의 애로사항을 1:1로 청취하고 맞춤형 지원 방안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기존 관행 사육 농가는 2025년 8월 718개소에서 2026년 5월 현재 655개소로 9% 감소했으며, 전체 산란계 농가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43%에서 39%로 줄어들었다. 이 중 521개 농가가 사육밀도 개선 이행 계획서를 제출했으며, 현재 32개 농가는 시설 개선을 통해 이미 개선을 추진 중이다.
농식품부는 지역 담당관을 본격 운영하며 이행 계획서 미제출 농가에 대한 제출 독려와 함께, 사육 마릿수 축소를 통한 밀도 개선을 계획 중인 농가들의 자금 부족, 증축 불가, 폐업 예정 등 구체적인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추가 지원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지역 담당관은 약 2~3주간 유선 조사 및 현장 방문을 통해 조사 결과를 취합하고, 이를 바탕으로 추가 T/F 회의를 개최할 계획이다.
한편, 일각에서 제기되는 겨울철 계사 내 온도 하락으로 인한 생산성 저하 우려에 대해 김경운 국립축산과학원 가금연구센터장은 개선된 케이지 사육 시 오히려 산란율 등 생산성이 향상되었다는 연구 결과를 제시하며 이를 불식시켰다. 이재식 농식품부 축산정책관은 "시설 개선을 통해 사육밀도 개선을 이행하려는 농가를 위해 예산 확보와 규제 개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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