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특별자치시 중구 구청 (서울중구 제공)



[PEDIEN] 서울 중구가 급증하는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재난 발생 시 대응 공백을 해소하기 위해 전국 최초로 '외국인 재난대응 매뉴얼'을 개발했다.

이는 꾸준히 늘어나는 외국인 방문객 속에서 재난 시 외국인 피해자에 대한 보다 체계적인 지원 필요성이 대두된 데 따른 조치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올해 1~3월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약 476만 명으로 전년 대비 23% 증가했지만, 외국인 피해에 특화된 대응 매뉴얼은 부족한 실정이었다.

이번 매뉴얼은 초기 대응, 편의 지원, 피해 보상 등 3단계로 구성되며, 총 15개 세부 사안에 대한 구체적인 조치 사항을 담고 있다. 기존에는 행정안전부 표준안에 따라 인적 사항 통보 수준에 그쳤으나, 중구는 보다 실효성 있는 현장 중심의 대응 체계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특히 언어 장벽으로 재난 정보 접근에 어려움을 겪는 외국인을 고려해 통역 지원과 재난 문자 영어 병기, 외국인 맞춤형 편의 지원 절차를 구체화하며 재난 취약 계층 보호를 강화했다. 초기 대응 단계에서는 사상자 및 이재민의 출입국 정보, 체류 정보, 부상 정도 등을 신속히 파악해 관계 기관 및 각국 대사관에 통보한다.

또한 외국인 일시 대피자를 위한 임시 숙소를 마련하고, 유가족·실종자·부상자 가족 지원을 위한 전담 공무원을 배치한다. 긴급 재난 문자는 영어를 병기해 제공하며, 편의 지원 단계에서는 합동 분향소 설치, 장례비 및 시신 인도 지원, 외국어 통역 인력 확보, 이동 편의를 위한 차량 지원 등이 포함된다.

피해 보상 단계에서는 관련 법령 및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심의에 따라 의료비와 구호금을 지원하며, 업주의 보험 가입 여부를 확인해 민간 보험 처리를 돕는다. 중구에 등록된 외국인은 중구 생활 안전 보험 적용도 가능하다.

이번 매뉴얼 개발은 지난 3월 소공동 호텔 화재 사고에서 비롯됐다. 당시 외국인 사상자 4명과 이재민 106명이 발생하며 외국인 대상 재난 대응 체계 보완·강화 필요성이 확인됐다.

중구는 사고 당시 현장 대응 과정에서 확인된 문제점과 현장 직원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매뉴얼의 실효성을 높였다. 완성된 매뉴얼은 향후 타 기관과도 공유해 안전 관리 모델 확산을 도모할 계획이다.

구 관계자는 “이번 매뉴얼이 중구는 물론 서울과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의 안전을 지키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위기 대응 역량을 강화해 더욱 안전한 도시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